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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과학, 손흥민이 손바닥 안으로 들어온다

등록 2020-02-13 17:38수정 2020-02-14 02:36

지피에스 웨어러블 장치 K리그 1~2부, 유스까지
영상분석 데이터 시너지로 선수 상태 손금 보듯
출전시간, 전술운용, 부상예방 등 관리에 필수
국산 핏투게더 등 세계 시장에서 활발한 경쟁
현장 “가능하면 지피에스 구비하고 싶다”
축구 GPS의 활용과 영상 분석 방법.
축구 GPS의 활용과 영상 분석 방법.

“선수들 꼼짝마라죠!”(프로축구 구단 관계자)

“과학장비가 축구 발전을 도울 수 있다.”(이재홍 인도네시아대표팀 피지컬 코치)

국내 아이티기업 핏투게더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지피에스(GPS) 장착 전자수행추적시스템(EPTS)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축구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감’에서 ‘데이터’로 바뀌는 코칭 기법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결합해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도 있다.

김태륭 핏투게더 이사는 “유럽 프로축구 5대리그에서는 98% 이상이 훈련과 실전에서 지피에스 단말기를 장착하고 뛴다. 국내 프로축구 1~2부와 18살·15살 이하 유스팀 대부분이 지피에스를 달고 훈련한다”고 소개했다.

선수 관리에 대한 빅데이터 생성은 인공위성 위치추적 시스템을 활용한 지피에스와 영상분석 방법의 고도화로 이뤄진다. 국내 프로구단의 한 관계자는 “지피에스가 선수들의 뛴 거리와 순간 속도, 심박수와 속도 변화를 측정한다면, 영상분석을 통해 어느 지역에서 많이 움직이는지, 또 패스나 일대일 대결, 공중볼 경합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피에스와 영상분석 기법이 주목받은 것은 2016 브라질 월드컵 당시 독일의 우승 때문이다. 김태륭 이사는 “당시 독일 월드컵 대표팀은 과학과 의학, 심리학 세 영역이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우승으로 성과가 드러나면서 이 부문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대표팀 피지컬 코치였고, 현재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보좌하는 이재홍 코치는 “감독이 선수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를 기용하고 뺄 때 합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보통 “내가 가장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하지만, 데이터값은 다를 수 있다. 특히 요즘 젊은 지도자들은 데이터를 활용해 선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거나, 강점을 살려 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 훈련량 과부하를 막으면서 부상을 예방하기도 한다.

고교에서도 지피에스 시스템을 비롯한 영상분석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변일우 경희고 축구팀 감독은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지만, 준비하고 있다. 요즘은 감독이 축구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피지컬 코치 노릇도 하고, 때로는 운전기사도 해야 한다. 아무래도 숫자로 선수를 측정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에스 시스템은 지난해 말 7인제 한국럭비대표팀이 홍콩을 꺾고 2020 도쿄올림픽 진출 때도 톡톡히 제 몫을 했다. 한국대표팀의 주장 박완용은 “지피에스 장치를 달고 처음 뛰었다. 코칭스태프가 선수의 체력상태를 고려해 전술에 활용했다. 톡톡히 효과를 봤다”며 엄지를 치켜세운 바 있다.

국내 K리그의 경우 비디오판독(VAR), 영상분석, 지피에스 시스템은 일반화됐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포츠 과학화’ 경향이 더 강화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5년 내 자동으로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로봇심판을 도입하고, 한국 프로야구도 올해 퓨처스(2군)리그 후반기에 로봇심판을 시험 운용한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스포츠 과학의 발달로 인간 감각이나 경험치로 확인할 수 없는 영역까지 정보가 많아지고 있다. 프로 선수들도 좀 더 자기 몸 관리에 신경 쓸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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