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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슈팅 난이도 반영 ‘득점율’ 최고 평가

등록 2021-01-08 11:45수정 2021-01-08 11:55

인디펜던트, 슈팅 난이도 반영 시 득점율 1위
케인과 메시에 앞서…호날두, 벤제마는 하위권
토트넘의 손흥민. AP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 AP 연합뉴스

손흥민(29·토트넘)이 유럽 최고의 마무리 능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유럽리그 ‘빅5’의 주요 골잡이를 대상으로 뽑은 20명의 실제 득점과 ‘기대 득점’(xG)를 비교한 통계 수치를 8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슈팅의 위치, 도움주기의 질 등 수 많은 난이도 변수를 대입해 얻은 분석 결과, 손흥민이 전체 선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신문은 우선 올 시즌 유럽리그 빅5에서 10골 이상 넣은 선수를 추렸고, 이 가운데 5년 치 통계의 유효성을 내기 어려운 선수 일부를 제외했다. 또 올 시즌 10골을 못 넣었더라도 최근 5년간 세계 톱 선수 반열에 오른 선수들을 포함시켜서 통계를 작성했다.

주요 지표는 5년간의 리그 득점과, 득점이 이뤄졌을 당시의 상황을 반영한 기대득점의 비율이다. 예를 들어, 발만 갖다 대도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기대득점 0.96골, 골대를 벗어날 확률이 높은 18m 거리의 중거리 슈팅은 기대득점 0.12골 식으로 득점 상황과 조건에 따라 변화하는 골 기대치를 반영했다.

손흥민은 2016년 8월부터 이날까지 리그에서 61골을 넣었는데, 이는 슈팅 위치 등 골 상황을 반영한 기대득점(42.4골)보다 44.14% 많은 생산량이다. 즉 골로 연결될 확률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골을 잡아냈다는 뜻이다.

이렇게 골 기대치보다 실제 득점 개수가 높은 선수는 손흥민에 이어 토트넘의 해리 케인(21.33%)이 2위였고, 3위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21.31%)가 차지했다. 이들은 손흥민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득점으로 많이 연결한 선수들이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같은 기간에 117골의 실제 득점을 일궜지만, 기대득점보다 0.67% 골을 더 잡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거의 골이라고 여겨지는 득점 기회에서 성공을 하기는 했지만, 골 확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득점 비율은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비교 기간에 66골을 넣었지만, -12.65%로 기대득점보다 낮아 20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100% 골이라고 여겨지는 경우에도 득점하지 못하고 놓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는 “장기간에 걸쳐 분석을 한다면 선수들은 대개 평균에 수렴한다. 손흥민도 올 시즌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또 손흥민의 경우 스피드 장점을 살린 페널티 지역에서의 골이 많은데, 이는 프리킥, 페널티킥, 헤딩슛 등 다양한 기회를 맞으며 장단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는 다른 선수들과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치로 나온 것을 보면, 그의 마무리 능력은 메시와 호날두를 넘어 ‘xG의 중력’을 거부하는 매우 특이한 양상(아웃라이어)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호날두의 경우 어려운 기회를 골로 바꾸는 것보다는 많은 골 기회를 발견해내는 뛰어난 능력 때문에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고 분석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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