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18일(한국시각) 슈페르코파 결승전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 퇴장당하고 있다. 세비야/로이터 연합뉴스
“메시는 사과해야 한다.”
스페인의 <마르카>가 18일(한국시각)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슈페르코파 결승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의 아시에르 비얄리브레를 쳐 퇴장당한 FC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34)를 직격한 말이다.
상대 선수들의 집요한 파울에 메시가 화를 참지 못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일단 공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상대 선수를 가격한 것에 대한 날선 비판이다.
메시는 이날 2-3으로 끌려가던 연장 막판 중원에서 측면으로 볼을 패스하면서 비얄리브레와 몸싸움을 펼치며 첫 번째 충돌했고, 패스를 마친 메시가 페널티박스 쪽으로 쇄도하는 순간 비얄리브레가 또다시 어깨싸움을 걸어왔다. 순간 화를 참지 못한 메시는 오른손으로 비얄리브레의 뒤통수를 가격했고, 비얄리브레는 머리를 잡고 쓰러졌다.
로날트 쿠만 바르셀로나 감독은 “메시를 이해한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반칙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계속 반칙을 한다면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메시를 옹호했다.
하지만 머리는 복잡하다. 2경기에서 최대 12경기까지 출전정지 징계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단 주중 코파 델레이, 다음 주 정규리그 경기에 메시가 나올 수 없다. 징계가 늘어난다면 메시가 없는 경기는 더 많아진다. <에이피> 통신은 “스페인축구협회 경기위원회가 조만간 메시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대 1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당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골닷컴>은 메시가 바르셀로나 1군에서 753경기 만에 받은 이번 퇴장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매체는 ‘메시를 비난하지 말라, 바르셀로나와 메시의 몸이 그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는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의 몰락을 직접보고 있다. 이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썼다. 메시가 격분한 것을 두고도, “상대 수비에 막히면서 임팩트를 만들 기회를 잡지 못했고, 회장 부재의 구단은 갈수록 허약해지고,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어떤 트로피도 들어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매체는 “당장 ‘신의 경지’에서 ‘좋음’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올 여름 34살이 되는 메시의 최고의 날들은 지날 것이 확실하다. 올 시즌이 그의 마지막 환호가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