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울산, 클럽월드컵 첫 경기 패배

선제골에도 티그레스에 1-2 역전패
8일 새벽 5~6위 결정전으로 밀려

울산 현대의 이동준이 4일 열린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첫 경기에서 멕시코의 티그레스 선수의 방해를 뚫고 드리블하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의 울산 현대가 클럽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했다.

울산은 4일 밤(한국시각)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티그레스 UANL(멕시코)와의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첫 경기에서 전반 24분 김기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졌다. 홍명보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 패배여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시아 클럽 챔피언 울산은 8일 5·6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울산은 알 두하일(카타르)-알 아흘리(이집트) 경기 패자와 만난다.

울산은 이날 이청용, 고명진, 홍철, 이동경이 부상 여파로 국내에 남는 등 완전한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이적생 김지현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2선엔 김인성, 윤빛가람에 부산에서 이적한 이동준이 배치됐고,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신형민이 원두재와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진은 설영우-불투이스-김기희-김태환으로 구성됐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울산은 전반 24분 선제골로 앞서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MVP) 윤빛가람이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고, 골 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김기희의 헤딩 슛이 그대로 그물에 꽂혔다. 선수들의 사기도 충천했다.

하지만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티그레스는 강했다. 티그레스는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주포 앙드레 피에르 지냑이 동점골을 잡아냈다.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 김기희의 핸드볼 파울이 페널티킥으로 선언되면서 역전골을 내줬다. 상대 지냑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결승 추가골을 터트렸다.

울산은 후반 13분 윤빛가람이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땅을 쳤다. 수비수 불투이스가 올린 긴 패스를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윤빛가람이 가슴 트래핑으로 받았고, 이어 오른발 바이시클킥을 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무릎이 조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1분 김인성을 김성준으로 바꾸는 등 교체 카드를 활용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으나 동점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후반 28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루카스 힌터제어가 김지현 대신 투입돼 울산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였다. 또 후반 34분엔 고교 시절부터 기대를 모은 미드필더 유망주 강윤구가 신형민 대신그라운드를 밟아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김창금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