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도움 맹활약에도 FA컵 8강행 좌절

토트넘, 에버턴과 연장혈투 4-5 패
손흥민 2도움 등 4골에 모두 관여

토트넘의 손흥민이 11일(한국시각) 에버턴과의 축구협회컵 16강전에서 패배한 뒤 아쉬워하자 조제 모리뉴 감독이 위로하고 있다. 에버턴/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29·토트넘)이 맹활약했지만 팀은 축구협회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0~2021 축구협회컵 5라운드 16강 원정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4-5로 패했다. 9골이나 터지는 난타전 속에, 손흥민은 두 차례 도움주기로 활약했고, 팀의 생산한 4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사기를 불어 넣었다. 후반 투입된 팀 동료 해리 케인도 막판 4-4 동점골을 만드는 등 분투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

9골이 터지는 화끈한 대결의 기선은 토트넘이 잡았다. 토트넘은 전반 3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다빈손 산체스가 헤딩으로 골로 연결하면서 앞서갔다.

하지만 결정력이 뛰어난 에버턴은 전반 36분부터 44분까지 8분 사이에 3골을 터트리는 집중력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에버턴의 칼버트-르윈이 동점골(전 36분)을 넣었고, 이어 히샬리송(전 38분)과 시구르드손은 연속골(전 43분)을 꽂았다.

토트넘은 팀 위기 상황에서 전열을 가다듬었고, 전반 추가시간 에릭 라멜라의 추격골로 다시 동력을 확보했다. 이 골에도 손흥민이 패스로 발판을 놓는 등 관여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후반 초반에 주포 케인을 투입하면 공격력을 강화했고, 후반 12분 산체스의 동점골(3-3)마저 나오면서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의 코너킥이 알더베이럴트의 머리로 연결됐고, 골키퍼 맞고 나온 공을 산체스가 마무리한 것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23분 에버턴의 히샬리송에 4번째 골을 내줬으나, 후반 38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케인이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연장 전반 에버턴의 베르나르드(연장 전 7분)에 결승골을 내주면서 8강 진출권을 넘겨야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120분간 활약한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9.2점을 줬다. 팀에서 유일한 9점대 평점이다. 손흥민의 올 시즌 공격포인트도 17골 12도움(정규리그 13골 6도움)으로 늘었다

한편 토트넘은 카라바오컵 대회에서는 결승에 진출한 상태로, 4월 트로피를 놓고 맨체스터 시티와 대결한다. 또 주말인 14일 새벽에는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선두로 무풍 질주하는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 경기를 벌인다.

김창금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