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여자프로축구 첼시 위민의 지소연(오른쪽)이 25일(한국시각) 열린 UEFA 여자 챔스리그 8강전 1차전에 출전해 동료 선수의 골을 축하해주고 있다. 부다페스트(헝가리)/로이터 연합뉴스
‘지메시’ 지소연이 이끄는 잉글랜드 여자프로축구 첼시 위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이겼다.
첼시 위민은 25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0~2021 여자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 위민(독일)을 2-1로 이겼다. 지소연은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29분 에린 커스버트와 교체될 때까지 74분을 소화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첼시 위민은 후반 10분 샘 커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 골은 지소연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중원에서 지소연이 찔러준 패스를 프랜 커비가 받아 곧바로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질주하던 커에게 연결했다. 커는 골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면서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첼시 위민은 후반 21분 퍼르닐레 하르데르의 골로 2-0, 승기를 잡았다. 후반 25분 볼프스부르크 위민에 페널티킥 추격골을 내준 첼시는 후반 29분 지소연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커스버트를 투입해 2-1 승리를 지켜냈다. 첼시 위민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
지소연은 지난 24일 스포츠 전문매체 <이에스피엔>(ESPN)이 처음 선정한 ‘여자 축구선수 톱50’에서 18위에 올랐다. 2014년 1월 첼시 위민에 입단한 지소연은 이듬해 2015년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정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이에스피엔>은 지소연에 대해 “득점과 도움은 물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경기 운영 능력도 출중하다”고 칭찬했다.
지소연은 그동안 3차례 WSL 우승(2015년·2018년·2020년), 두 차례 FA컵 우승(2015년·2018년)을 경험했다. 엠마 헤이즈 첼시 위민 감독도 “리그에서 지소연은 가장 뛰어난 영향력을 가진 선수다. 첼시의 레전드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랭킹 1위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샘 뮤이스(미국)가 뽑혔다.
지소연은 다음 달 8일 열리는 중국와의 도쿄올림픽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하기 위해 4월 초 입국할 예정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한 번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다. 이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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