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왼쪽)이 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원더키드 이강인 같은 선수를 많이 발굴해야만 한다.”
미국 스포츠 매체 〈이에스피엔〉(ESPN)의 평가다. 〈이에스피엔〉은 9일(한국시각) “어떤 아시아 국가가 2026년 월드컵 때 가장 경쟁력이 있을까”라는 기사에서 한국의 2026년 가능성을 ‘B+’로 매기면서 이처럼 언급했다. 한국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천신만고 끝에 조별리그를 1승1무1패로 뚫은 뒤 16강전에서 체력의 한계 탓에 세계 최강 브라질에 1-4로 패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12년 만에 원정 두 번째 16강전 진출의 성과를 올렸다.
〈이에스피엔〉은 “2026년이 되면 손흥민이 34살이 된다. 그가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에서 플레이할 수 있겠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며 “한국이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준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한국은 16강전 후반에 백승호 등을 대회 처음 교체 투입해 경험을 쌓게 했다.
〈이에스피엔〉은 더불어 “중앙 수비수 김민재와 미드필더 황인범은 다음 월드컵 때 기량적으로 완벽한 나이인 30살이 되고 가나를 상대로 획기적인 두 골을 기록한 공격수 조규성은 그들보다 한 살 아래”라면서 “원더키드 이강인이 그때도 25살밖에 되지 않을 텐데 유럽 축구 클럽에서 뛰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있을 것이다. 향후 몇 년간 더 많은 보석을 발굴할 수 있다면 한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평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이 8일 도쿄 총리실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서명을 교환하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16강까지 진출했으나 크로아티아에 패배했다. 연합뉴스
한국과 함께 16강전에 오른 일본에 대해서는 한국보다 높은 A 점수를 매겼다. 〈이에스피엔〉은 “(크로아티아와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실패에 따른 월드컵 사상 첫 8강 진출 좌절이 2026년 강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으나 주장 요시다 마야와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 사카이 히로키 등은 2026년에 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4년 후에도 여전히 30살 이하인 카마다 다이치, 쿠보 다케후사, 미토마 가오루, 다나카 아오, 도안 리츠, 토미야스 다케히로 등은 좋은 기량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사무라이 블루’에서 이미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이들의 존재는 일본의 미래에 좋은 징조”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하타테 리오, 스가와라 유키나리, 세코 아유무와 같은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추가 보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카타르월드컵에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용병술에 힘입어 조별리그에서 독일, 스페인을 연달아 제압하고 조 1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올랐다. 16강전에서 비록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으나 연장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 일본 이외에 조별리그 때 아르헨티나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사우디아라비아는 B, 이란은 B-, 그리고 개최국 카타르는 C를 받았다.
한편, 2026 북중미월드컵 때는 본선 참가국이 현재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아시아에서는 최대 9개국이 출전할 수 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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