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무 기술위원장 “정환·기현·두리 빠질 수도”
아드보카트 감독, 주말부터 토종 새얼굴 찾기
아드보카트 감독, 주말부터 토종 새얼굴 찾기
“벤치에만 있으면 경기감각이 떨어진다.”(2002년 3월 거스 히딩크 감독)
“국외파 선수들 경기 출전을 못해 실망스럽다.”(2006년 3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
4년간의 시차가 있지만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채찍은 거의 똑같다. 2002 한-일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은 이름값보다 출장시간과 체력이 중요하다며 안정환(뒤스부르크)에게 탈락 위기감을 줬고, 안정환은 이를 악물고 엔트리에 합류해 ‘영웅’으로 부활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국내·국외파 누구든 엔트리를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탈락할 유럽파 있다”= 21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귀국 일성으로 일부 국외파(안정환 차두리 설기현)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22일에는 이영무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더 강도를 높였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 “안정환 설기현 차두리 중 독일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안정환 차두리 설기현을 더 지켜보겠지만 다른 선수도 찾아보겠다”며 “국내파 공격진 중 정경호는 잘하고 있다”고 바짝 긴장감을 높였다.
‘새 인물’ 찾기 박차= 아드보카트 감독은 주말부터 K리그 새 얼굴 찾기에 들어간다. 축구협회 쪽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25일 제주 유나이티드-FC서울전을 지켜보기 위해 제주로 간다고 밝혔다. 또 ‘제주 나들이’를 마친 뒤 부산으로 이동해 26일 부산 아이파크-울산 현대전을 관전하기로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홍명보 코치와 정기동 골키퍼 코치는 성남 일화-광주 상무전을 지켜본다. 핌 베어벡 수석코치도 독일로 날아가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 재평가에 나선다. 고트비 코치도 J리그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조재진(시미즈)과 일본무대에 데뷔한 김정우(나고야)를 체크한다.
피말리는 경쟁=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K리그에서 주목받는 선수들이 있고, 5월초까지 그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숨겨진 국내파 ‘진주’한테는 희망의 소리다. 반면 국외파에 대해서는 냉혹할 정도로 차갑다. 이 때문에 독일행 최종 엔트리 마감 시한(5.15)까지 일부 국외파 선수들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사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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