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해설위원 강상구가 마르티네스를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강상구는 30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2022~2023 개인투어 6차전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128강 1회전에서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세트 스코어 2-2(15:3 15:7 6:15 11:15) 뒤 승부치기에서 1:0으로 제압하고 64강에 진출했다.
강상구는 이날 1~2세트에서 각각 하이런 6점, 9점을 터트리며 마르티네스의 추격권을 벗어나며 기선을 제압했고, 3~4세트에 살아난 마르티네스에 두 세트를 내줘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마지막 승부치기에서 공격권을 양보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1점을 올렸고, 마르티네스는 자기 차례 때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강상구는 현재 2부 리그 소속이며, 이번 대회엔 2부리그 우승 등의 경력에 따라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했다.
하지만 프로당구 출범 원년 때 1부 리그에 뛰었던 만큼 실력은 검증돼 있고, 2부리그에서 활약하는 등 실전 감각을 꾸준히 유지해 오면서 첫 판에서 대어를 낚었다. 강상구 해설위원은 승부치기 승으로 경기가 끝나자 애써 들뜬 표정을 감췄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3~4세트를 내주면서 오히려 위기가 몰렸지만, 승부치기 초구를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마르티네스의 부담감을 키웠다. 피비에이 톱 선수인 마르티네스를 꺾은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수 피비에이 총재(왼쪽부터)와 윤상운 NH농협카드사장, 장상진 피비에이 부총재가 30일 개막식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PBA 제공
한편 이날 열린 6차 투어 개막식에서 김영수 총재는 내년을 임시 전용구장 확보와 해외투어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 총재는 “피비에이 무대가 세계 3쿠션의 중심으로 많은 당구 선수들이 선망하는 무대로 거듭나면서 ‘당구 한류’의 목표를 많이 현실화했다. 내년에는 프로당구의 숙원사업인 전용구장 건립과 해외투어의 시작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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