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의 주인은 누가 될까?
2일 경기도 고양시 jtbc스튜디오에서 개막하는 2022~2023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시즌 최고의 영광인 대상이 누구한테 돌아갈지 여부다.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 남자부의 우승상금(2억원)과 1위 포인트(20만점)는 정규 시즌의 두배에 이른다. 톱5 선수들의 대상 경쟁 판도를 가를 수 있는 규모다.
현재 포인트 랭킹 1~3위는 조재호(NH농협카드·26만1500점), 프레데리크 쿠드롱(웰컴저축은행·18만4000점),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17만6500점)다. 이 중 우승자는 무조건 포인트 랭킹 1위로 올라서 대상을 확정한다.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선수는 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배와 마지막 크라운해태배 제패로 유일하게 2승을 일군 조재호다.
조재호는 시즌 포인트 랭킹 32강 선수들의 축제인 이번 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 준우승(10만점)을 하더라도, 쿠드롱과 사파타가 4강(5만점)에서 멈추면 대상을 챙긴다. 지난달 크라운해태챔피언십 뒤 조재호가 월드챔피언십 정상을 목표로 훈련에만 집중해온 이유다. 조재호가 우승한다면 3승 고지에 오른다.
강력한 경쟁자는 역시 시즌 1승씩을 기록한 쿠드롱과 사파타다. 둘은 출범 4년차의 피비에이 무대에서 정규투어, 단체전, 월드챔피언십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조재호를 넘어서야 한다.
지난달 팀리그 파이널 블루원리조트와 경기에서 평소답지 않게 불안감을 노출하며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쿠드롱은 일시적인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애버리지의 평균 수렴’ 경향에 따라 이번엔 폭발적인 샷을 터트릴 태세다.
사파타는 팀리그 파이널 우승을 통해 절대강호였던 쿠드롱 무섬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큰 변수가 없다면 32강 조별리그 이후 16강 토너먼트부터 더 큰 위력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포인트 랭킹 4~7위의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15만9000점), 마민캄(NH농협카드·15만8000점),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14만5000점), 강민구(블루원리조트·12만1500점)도 시즌 1승 타이틀 보유자답게 자신감을 앞세워 뒤집기를 노릴 수 있다.
여자부에서는 김가영(하나카드)과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임정숙(크라운해태), 히다 오리에(SK렌터카), 김보미(NH농협카드) 등이 대상을 놓고 경쟁하는 후보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포인트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주목되는 이유는 우승 경험이 있어 큰 경기에서도 여유 있게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구가 흐름의 싸움인 만큼, 시즌 막바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의 상승세가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짚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