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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정식종목 된 ‘브레이킹’…어떻게 채점할까? [아하 스포츠]

등록 2023-06-27 15:13수정 2023-09-20 11:52

브레이킹 국가대표 전지예가 19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연습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브레이킹 국가대표 전지예가 19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연습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과 내년 8월 파리올림픽에서는 브레이킹이 정식종목으로 첫선을 보인다. 스포츠가 예술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브레이킹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고 승패를 정할 수 있을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은 브레이킹 채점에 크게 신체적 능력, 해석적 능력, 예술적 능력 등 3가지 기준을 적용한다. 그리고 그 안에 기술·다양성(신체적 능력), 수행력·음악성(해석적 능력), 창의성·독창성(예술적 능력) 등 6개 세부 기준을 둔다. 심사위원은 셋 이상 홀수로 구성되고, 이들이 매 라운드 채점을 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승리한다.

눈에 띄는 점은 각 평가 항목 가운데 기술과 다양성을 평가하는 신체적 능력 비중이 약 33%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술 영역은 전체 20%에 불과하다. 반면 해석적 능력과 예술적 능력은 약 66%로 비중이 더 크다. 이로 인해 브레이킹은 평가에서 심사위원 주관이 다른 종목보다 더 많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브레이킹 국가대표 전지예는 “브레이킹은 주관적 평가가 들어가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채점 기준은 그간 올림픽이 추구해온 흐름과 상충한다. 예를 들어, 브레이킹과 가장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피겨스케이팅은 그간 평가 주관성 문제가 계속 제기되면서 점차 고난도 기술 성공 여부로 대결하는 종목으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트리플 악셀을 할 수 없었던 김연아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지금 흐름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연기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공정성 시비에서 가장 자유로운 고난도 기술 성공 여부로 재단하는 풍조 때문이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23 서울비보이페스티벌에서 ‘3on3 올스타일 댄스 배틀’이 펼쳐지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23 서울비보이페스티벌에서 ‘3on3 올스타일 댄스 배틀’이 펼쳐지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편파 판정 논란에 휩싸였던 쇼트트랙 역시 각종 판정 문제를 겪으며 규칙이 강화했다. 상대를 추월할 때 작은 접촉만 있어도 실격 처리가 되는 등 판정이 엄격해졌다. ‘발 펜싱’이라는 평가를 받는 태권도도 같은 처지다. 태권도계는 올림픽에 품새를 도입하기를 원하지만, 이 경우에도 공정성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공정성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올림픽 종목들이 변화하다 보니, 각 스포츠가 가진 본연의 매력은 사라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스포츠계 흐름과 달리 브레이킹은 완전히 다른 선택을 했다. 심지어 브레이킹은 어떤 음악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장에서 노래를 듣고 바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상대 기술을 따라 할 경우에는 모방했다는 이유로 감점을 당하는 등 고난도 기술보다는 창의성을 요구한다. 브레이킹 도입이 단순히 새로운 종목 추가가 아니라 올림픽 전체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브레이킹 또한 대회를 치르면서 공정성 논란을 빚고, 점차 고난도 기술을 중시하고 주관적 평가를 줄이는 쪽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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