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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누명·전쟁 시련 딛고…야스트렘스카, 생애 첫 호주오픈 8강

등록 2024-01-22 16:03

세계 1위 아자란카 2-0으로 꺾어
코스티크도 승리…우크라 선수 2명 8강행
다야나 야스트렘스카(우크라이나)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빅토리야 아자란카(벨라루스)의 샷을 받아내고 있다. 멜버른/EPA 연합뉴스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그만큼 짜릿한 승부였다. 예선 3경기를 거쳐 128명이 겨루는 본선에 올랐는데 최후 8인으로 남게 됐으니 그 심정이 오죽할까. 세계 93위 다야나 야스트렘스카(23·우크라이나)는 어렵게 승리를 따낸 뒤 “1세트 타이브레이크 때도, 2세트 때도 뒤지고 있어서 달리는 기차 위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는 싸움꾼이고 결국에는 이겼다”며 감격해 했다.

야스트렘스카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빅토리야 아자란카(벨라루스·22위)를 2-0(7:6〈8:6〉/6:4)으로 꺾었다. 호주오픈에서 두 차례나 우승했던 전 세계 1위 아자란카를 무너뜨리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7분이었다. 이로써 야스트렘스카는 생애 처음 메이저대회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예선을 통해 메이저대회 본선에 오른 선수가 8강까지 진출한 것은 2021년 유에스(US)오픈 엠마 라두카누(영국) 이후 야스트렘스카가 처음이다.

야스트렘스카에게 최근 몇 년은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테니스 유망주로 평가받던 2021년 소변 샘플에서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이 나와 전반기 동안 투어를 뛸 수 없었다. 그는 지속해서 결백을 주장했고, 결국 임시 출장 정지 6개월 만에 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무과실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시련은 이어졌다. 러시아와 전쟁이 터진 것이다. 폭탄을 피해 지하 벙커에서 숨어 지내던 그는 아버지의 결정으로 동생과 함께 배를 타고 프랑스로 건너가 난민이 됐다. 트라우마까지 생긴 상황에서 일궈낸 메이저 8강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

마르타 코스티크(우크라이나)가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16강에서 마리아 티모피예바(러시아)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멜버른/AP 연합뉴스

야스트렘스카와 더불어 마르타 코스티크(21·37위)도 8강에 올라 두 명의 우크라이나 출신 선수가 생애 첫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기대를 모았던 엘리나 스비톨리나(29·23위)는 16강전 린다 노스코바(체코·50위)와 경기에서 허리 통증을 느껴 1세트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기권했다. 스비톨리나는 “모두 7명의 우크라이나 선수가 본선 대진 추첨에 참여했고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테니스에는 참 좋은 일”이라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는 굉장한 일이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요즘에는 더욱 그런 것 같다”며 남은 후배들을 응원했다. 야스트렘스카는 노스코바와, 코스티크는 2023 유에스오픈 챔피언 코코 가우프(미국·4위)와 8강에서 만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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