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선수로는 40위권 대에 처음으로 진출한 '대들보' 이형택(세계랭킹 49위.삼성증권)은 "승패에 큰 부담이 없었기에 두 선수 간 플레이가 박진감이 많이 떨어졌지만 한국팬들에게는 아기자기한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생각한다며 관전평을 밝혔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대표 선수들과 함께 지정석에서 빅매치를 관람한 이형택은 "나달이 파이팅이 좋은 선수인데 관중에게 쇼맨십을 보여주는 데 치중하다 보니 아무래도 페더러를 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서 마스터스 컵을 뛰고 오느라 모두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메이저대회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보여주는 두 선수만의 긴장감은 많이 떨어졌지만 재미 있는 플레이를 펼치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최정상급 프로다운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날카로운 스트로크와 패싱샷으로 관중의 탄성을 자아낸 페더러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세계 무대에서 보여줬던 것과 똑같이 쳤다. 하지만 친선 경기인만큼 승부보다는 팬서비스를 중시하는 면도 보였다"며 이형택 자신도 팬과 함께 최고 선수가 보여준 진기명기급 플레이를 만끽했음을 알렸다.
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에 테니스 금메달을 노리는 이형택은 개인 단식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충분히 조절했다"는 그는 23일 대표팀과 함께 카타르 도하로 출국한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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