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한국야구위원회(KBO) 실무 행정의 총책임자인 하일성 사무총장이 "한국에 돌아가는 대로 야구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2일(한국시간) 알 라얀 구장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 야구 풀리그 2차전 한국-일본전을 시종 답답한 표정으로 관전한 하 총장은 "스트라이크존, 공인구 규격, 야구 유소년 육성 문제 등을 야구인들과 상의하고 이를 종합해 KBO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해설가로 왔을 때와 달리 KBO 총장으로 이 곳에 와 느끼는 바가 무척 많다"는 하 총장은 먼저 스트라이크 존으로 말을 풀어갔다.
"국내프로야구는 높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도록 스트라이크 존이 바뀐 지 3-4년 흘러 예전에 스트라이크로 선언했던 낮은 쪽 코스가 지금은 볼로 바뀌었다. 그런 바람에 국제 대회에서 우리 타자들이 낮은 쪽 공에 대해서는 모두 볼로 생각하고 서서 삼진을 당하거나 유인구에 말려든다"고 지적했다.
하 총장의 이런 견해는 좌우 폭이 넓은 현행 스트라이크존을 상하 폭이 넓은 쪽으로 바꾸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국제 경기의 스트라이크존은 좌우 보다는 상하의 낙폭을 기준으로 스트라이크를 선언하고 있다.
이는 정규 시즌 중 현장 타격 지도자들이 타격 부진의 원인으로 거론했던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하 총장은 이어 "현재 자율에 맡기고 있는 공인구의 규격도 작은 쪽에서 큰 쪽으로 바꿀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수들의 경우 던질 때 더 잘나가는 작은 공을 선호하기 마련이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한국에서보다 큰 공이 공인구로 쓰인다. 타격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규격이 큰 공을 공인구로 지정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 총장은 마지막으로 "야구 유소년들을 한 데 모아 집중적으로 육성, 앞으로 자주 있을 국제 경기를 장기적으로 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프로야구 출신 지도자들이 많은 만큼 교육리그 등을 통해 이들을 체계적으로 키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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