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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국이 참여한 도하아시아경기대회 메달 순위표를 보면 한-중-일이 눈에 확 들어온다. 5일 자정(현지시각)까지 각 종목 합쳐 360개의 메달이 시상됐는데, 이 가운데 한-중-일이 228개를 가져갔다. 순도높은 금메달은 115개가 수여됐는데, 한-중-일이 90개를 채갔다. 독식수준이다.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이나 동남아시아의 타이, 북한 정도가 그 뒤를 바로 쫓고 있지만 격차가 심하다. 오히려 한-중-일 3강을 제외하고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이다.
새롭게 부상하는 지역은 동남아시아다. 전통적으로 아시아경기대회에 강한 타이가 5위권을 넘보고 있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가 10위권 진입을 위해 각축을 벌인다. 이들은 대개 구기종목보다는 역도 복싱 볼링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방을 통한 경제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베트남은 역대 최대의 선수(247명)를 파견했다. 특히 남녀축구 등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는 구기에서 괄목할 정도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체스 육상 유도에서도 메달을 노리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아시아경기대회 관심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한다.
아시아 스포츠 판도에서 한-중-일 3국이 부동의 3강이다. 그러나 한-중-일을 제외한 나라들도 서서히 쫓아오고 있다. 열정을 다해 뛰는 베트남 남녀 축구선수들의 모습에는 부상하는 동남아시아 스포츠의 일면이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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