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한국시각) 낙마사고로 숨진 김형칠(47·금안회) 선수가 안치된 카타르 도하 하마드종합병원에는 한국승마대표팀 선수들과 대한승마협회 직원 10여명이 자리를 지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김 선수의 사고 뒤 남은 경기를 포기하고 병원에 온 선수들은 응급실 앞에서 1시간 동안 서 있다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올렸다. 선수들은 7일과 8일 남은 종합마술 경기는 포기하고 11일과 12일 열리는 개인 및 단체 장애물 경기에는 출전하기로 했다. 대표팀 김홍칠 코치는 “김 선수가 은퇴 뒤 지도자로 남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 김형칠 선수를 숨지게 한 말은 4년 동안 동고동락한 자신의 ‘애마’였던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국내 승마선수가 국제대회 경기 도중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선수의 말은 승용마로 애용되는 오스트레일리아산 서러브렛종으로 말 이름은 ‘벤더버그 블랙’. 김 선수는 애칭을 ‘벤디’라고 붙이고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호흡을 맞췄다.
◇… 김 선수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 선수단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각 경기장에서 메달 레이스에 참가한 선수와 코치진들도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비보를 전해들은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선수촌 내 한국선수단 본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김 선수의 장례 절차와 운구 방법 등을 논의했다. 정현숙 선수단장도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장으로서 아무 사고 없이 돌아가는 게 가장 큰 목표였는데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도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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