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경영 3관왕 ‘마린보이’ 박태환이 8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06.12.8(도하=연합뉴스)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경영 3관왕 ‘마린보이’ 박태환이 8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06.12.8(도하=연합뉴스)](http://img.hani.co.kr/imgdb/resize/2006/1208/116553075409_20061208.jpg)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경영 3관왕 ‘마린보이’ 박태환이 8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06.12.8(도하=연합뉴스)
박태환이 한국수영의 새 물결을 열었다. 박태환은 8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4분55초03 아시아기록을 새로 쓰며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2년 뉴델리아시아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최윤희 이후 24년 만에 한국 수영에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박태환은 “기록에 크게 만족한다. 예상하지 못한 너무 좋은 기록이라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승마 김형칠 선수의 불의의 사망에 대해 “오늘 딴 금메달을 그분에게 바치고 싶다”며 슬픈 소식에 안타까워 했다.
박태환의 경기는 이미 아시아 수준을 뛰어넘어 있었다. 물살을 헤칠수록 그의 팔다리는 더욱 더 빨라졌다. 0.71초의 가장 빠른 반응속도로 출발대를 박차고 나간 박태환은 1000m까지 라이벌 장린(중국·2위·15분03초13))과 나란히 속도를 맞췄다. 그의 천부적인 지구력은 다른 선수들이 지치기 시작하는 1100m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속도를 내기 시작한 박태환은 1200m 지점에 이르자 이미 장린에 1초 이상 앞서있었다.
남은 건 아시아기록과의 싸움. 장린과의 거리를 점점 벌린 박태환은 결국 장린이 보유했던 아시아기록(15분00초27)보다 5초 이상 빨리 결승점을 통과하며 기나린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1974년 테헤란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조오련 이후 정확히 34년 뒤. 중동에서 수영 1500m 시상대에 한국인의 이름이 올려진 날이었다.
“이제부터가 제대로 된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제자를 아끼는 스승의 마음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10년 동안 그를 지켜본 노민상 경영총감독은 아시아 3관왕이 된 제자에게 따뜻한 충고로 축하의 말을 대신했다.
도하/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8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 출전한 박태환 선수가 역영하고 있다. 2006.12.8 (도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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