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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3관왕 박태환 “금메달을 김형칠 선수께”

등록 2006-12-08 09:24수정 2006-12-08 10:09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경영 3관왕 ‘마린보이’ 박태환이 8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06.12.8(도하=연합뉴스)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경영 3관왕 ‘마린보이’ 박태환이 8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06.12.8(도하=연합뉴스)
박태환이 한국수영의 새 물결을 열었다. 박태환은 8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4분55초03 아시아기록을 새로 쓰며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2년 뉴델리아시아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최윤희 이후 24년 만에 한국 수영에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박태환은 “기록에 크게 만족한다. 예상하지 못한 너무 좋은 기록이라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승마 김형칠 선수의 불의의 사망에 대해 “오늘 딴 금메달을 그분에게 바치고 싶다”며 슬픈 소식에 안타까워 했다.

박태환의 경기는 이미 아시아 수준을 뛰어넘어 있었다. 물살을 헤칠수록 그의 팔다리는 더욱 더 빨라졌다. 0.71초의 가장 빠른 반응속도로 출발대를 박차고 나간 박태환은 1000m까지 라이벌 장린(중국·2위·15분03초13))과 나란히 속도를 맞췄다. 그의 천부적인 지구력은 다른 선수들이 지치기 시작하는 1100m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속도를 내기 시작한 박태환은 1200m 지점에 이르자 이미 장린에 1초 이상 앞서있었다.

남은 건 아시아기록과의 싸움. 장린과의 거리를 점점 벌린 박태환은 결국 장린이 보유했던 아시아기록(15분00초27)보다 5초 이상 빨리 결승점을 통과하며 기나린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1974년 테헤란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조오련 이후 정확히 34년 뒤. 중동에서 수영 1500m 시상대에 한국인의 이름이 올려진 날이었다.

“이제부터가 제대로 된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제자를 아끼는 스승의 마음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10년 동안 그를 지켜본 노민상 경영총감독은 아시아 3관왕이 된 제자에게 따뜻한 충고로 축하의 말을 대신했다.

도하/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8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 출전한 박태환 선수가 역영하고 있다. 2006.12.8 (도하=연합뉴스)
8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 출전한 박태환 선수가 역영하고 있다. 2006.12.8 (도하=연합뉴스)

다음은 박태환과 일문일답.

-3관왕에 오른 소감은. 1982년 최윤희 이후로 24년만에 3관왕이 됐는데.

=정말 기쁘다. 3관왕 기록을 다시 세워 만족한다. 남은 혼계영도 잘 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한다. 자만하지 않고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을 세우도록 열심히 하겠다.

-아시아 기록을 깼는데.

=기록에 크게 만족한다. 예상하지 못한 너무 좋은 기록이라 얼떨떨하다.

-작전이 성공한건가.

=초반에 장린(중국)과 마쓰다(일본)가 앞서나가 당황스럽기도 했다. 늦게 발동이 걸렸지만 페이스를 올려 기록이 잘 나왔다.

-자신감이 있었나.

=자유형 200m, 400m때도 그랬지만 기대를 많이 했다.

-애초 초반부터 앞서나갈 생각이었나.

=초반부터 내 페이스대로 하는 것과 다른 선수들에 붙어서 가다가 마지막에 스퍼트 올리는 것 등 작전이 2-3개 있었다. 800m 정도부터 내 페이스대로 올리려고 했는데 500-600m부터 일찍 페이스가 잡혔다.

-어제 피곤하다고 했는데 체력은 하루만에 어떻게 회복했나

=자유형 100m를 뛰고나서 많이 힘들었지만 잠을 많이 자고 푹 쉬었다. 좋은 성적울 내서 힘든 것도 잊었다.

-다음 목표는

=다른 것은 지금 생각이 전혀 안 난다.

-3관왕 됐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기록이 잘 나와서 좋았다. 실감이 안 났는데 여기서 인터뷰하다보니 내가 3관왕이 됐다는 걸 알겠다.

-세 종목 중 금메달 따는데 가장 힘들었던 종목은.

=자유형 200m, 400m는 짧아서 힘들지 않았지만 1,500m는 긴 종목이라 시작부터 부담이 좀 됐다.

-1년전에는 이렇게 기록을 깨고 좋은 성적을 낼지 생각했나.

=이렇게까지 좋은 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딸 지는 생각을 못했다. 작년보다 기록이 많이 향상됐는데 열심히 한 결과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작년 이맘때는 무엇을 했나.

=동계훈련 때 페이스 조절하는 연습을 주로 했다.

=승마에서 김형칠이 사망한 소식을 들었나

-슬픈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 오늘 딴 금메달을 그분에게 바치고 싶다.

=지금까지 7종목 나왔는데 이렇게 많은 종목에 나오는 것이 부담되지 않나.

-이번처럼 많은 종목에 나온 적은 없다. 주종목인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는 기록단축과 좋은 경험을 했고 자유형 100m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와서 만족한다. 단체전은 한국대표로 나와서 메달 따서 기쁘다.

=내년 3월 세계선수권에는 어느 종목에 나오나.

-자유형 1,500m는 메달 획득 가능성이 있으니 나올 것이다. 200m와 400m는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종목으로 하겠다.

-세계선수권을 어떻게 대비할 건가.

=성적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즐기면서 하고싶다. 아시안게임처럼만 하면 될 것이다.

-자신이 보완해야될 점은.

=스타트를 좀 더 보완해야 한다. 자유형 1,500m와 400m에서 페이스 조절도 더 잘해야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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