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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에 흩뿌려진 조국의 ‘은빛 희망’

등록 2006-12-10 19:31수정 2006-12-10 19:33

자야싱헤, 육상 여자 100m 은
부상 딛고 스리랑카에 첫 메달
육상 여자 100m 경기가 펼쳐진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할리파 스타디움 한쪽에는 5천여명의 스리랑카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들이 육상 경기장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수산티카 자야싱헤(30)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아쉽게도 자야싱헤는 우즈베키스탄의 구젤 구비에바(11초27)에 0.07초 뒤진 11초34의 기록으로 결승점에 골인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02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때는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스리랑카 팬들은 자야싱헤가 마치 1위라도 한 마냥 열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야싱헤의 은메달은 스포츠 불모지, 스리랑카가 이번 대회에서 따낸 첫 메달이었다. 그의 메달은 카타르에서 고된 일상을 이어가는 스리랑카인에게는 한순간 삶의 고달픔을 잊게 해주는 청량제나 다름없었다.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은 이름인 자야싱헤는 1997년 아테네 세계육상대회 여자 200m에서 2위를 차지한 이후 정부 고위관료들의 성상납 요구를 언론에 폭로했고, 조국에 올림픽 첫 메달(200m 동메달)을 안겼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부정선거에 항의해 노란 리본을 달고 뛰기도 했다. 아직까지도 자야싱헤는 반정부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자야싱헤는 각종 부상과 스캔들을 딛고 이날 경기에 출전하면서 자신의 건재를 아시아에 알렸다. 그것은 스리랑카가 아직은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숨쉬고 있음을 보여주는 몸짓이기도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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