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한태영이 10일(한국시각)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96kg급 결승에서 이란 선수를 2-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휘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한태영, 레슬링 첫 금메달
효자종목 레슬링과 태권도가 금메달 사냥몰이에 앞장서고 있다.
한태영(27·주택공사)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아스파이어홀에서 열린 도하아시아경기대회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96㎏급 결승에서 이란의 마수드 하셈 자데를 3-1로 꺾고 한국 선수단에 레슬링 첫 금메달을 안겼다. 또 레슬링은 세명의 선수가 은메달을 확보하는 선전을 펼쳤다. 김민철(23·성신양회)과 김광석(29·수원시청), 김정섭(31·삼성생명)은 각각 그레코로만형 66㎏급, 120㎏급, 84㎏급 준결승에서 모두 승리해 11일 결승전을 벌인다.
태권도 금 6개 ‘종주국 과시’
태권도에서는 5번째와 6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태권도 3일째 경기에서 김주영(조선대)은 남자 62㎏급 결승에서 고촘리(필리핀)를 상대로 역시 월등한 기량을 앞세워 4-1로 승리했고, 김보혜(21·삼성에스원)는 여자 55㎏급 결승에서 호앙하지앙(베트남)을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보탰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박경훈(22·한국가스공사)은 남자 84㎏급 결승에서 요세프 카라미(이란)에게 3-4로 졌고, 여자 72㎏급의 이인종(24·삼성에스원)은 동메달에 머물렀다.
앞서 지난 9일 남자 플라이급(58㎏)의 유영대(22), 여자 플라이급(51㎏급)의 권은경(21), 여자 웰터급(67㎏급)의 황경선(20) 등 ‘한국체대 3인방’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태권도에서 금 6개와 은1개, 동1개 등 모두 8개의 메달을 따내 종주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부상투혼 펜싱 이청웅, 귀중한 ‘은’
펜싱에서는 금 못지 않은 귀중한 은메달이 나왔다. 남자 플뢰레 16강전에서 후세인 아미르(카타르)와 부딪쳐 오른 허벅지를 다친 이천웅(상무)이 8강과 4강을 거치면서 더 심해진 다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결승에서 일본의 오타 유키를 맞아 초반 5-3까지 앞서는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천웅의 부상을 간파한 오타는 쉴 틈을 주지 않은데다, 한때는 다리 부위까지 공격하는 등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결국 고통을 참지 못해 1회 종료 1분11초를 남겨두고 바닥에 쓰러지기도 했던 이천웅은 결국 잇달아 점수를 내줘 8-15로 역전패를 당해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이천웅은 “단체전에서 반드시 일본에 설욕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밖에 한국 남자하키는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인도와 1-1로 비겨 3승1무로 조 1위를 확정짓고 조 2위를 차지한 중국과 함께 4강에 올랐다. 13일 새벽 펼칠 준결승 상대는 A조 2위 팀인데 A조에서는 파키스탄, 일본(이상 2승1무), 말레이시아(1승2무)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
권오상 기자, 도하/송호진 기자 kos@hani.co.kr
권오상 기자, 도하/송호진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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