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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김정섭, “행님아, 나도 해냈다!”

등록 2006-12-11 18:49

김정섭(왼쪽)이 형인 김인섭 코치에게 안겨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도하/이정용 기자 <A href="mailto:lee312@hani.co.kr">lee312@hani.co.kr</A>
김정섭(왼쪽)이 형인 김인섭 코치에게 안겨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도하/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레슬링 김정섭, 8년 묵은 한풀이 금
코치인 친형 김인섭, 마음의 짐 훌훌
“오늘은 ‘행님’말고 제 얘기 위주로 기사를 써주세요.”

얼굴 한가득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김정섭(31·삼성생명)은 싱글싱글 웃었다. “눈물은 안 나오던데요”라며 너스레를 떨다가 “그동안 동메달-은메달 땄는데 오늘 금메달 못 땄으면 어쩔 뻔했어요”라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 ‘8년의 한’ 막춤 한방에 날려버리다

1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아스파이어홀 레슬링 경기장은 8년 묵은 김정섭의 한이 풀리는 장소였다. 김정섭은 그레코로만형 84㎏ 결승에서 야히아 아부타비크(우즈베키스탄)를 2-0으로 누르고 소중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년 방콕아시아경기대회 동메달,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은메달에 이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지 8년 만에 따낸 금메달이다. 우승이 확정되자 태극기를 흔들며 경기장을 날뛰던 김정섭은, ‘뱃노래’가 흘러 나오자 경기장 한복판에서 막춤을 추며 화끈한 우승 뒤풀이를 벌였다.

■ “형은 라이벌이자 우상”

동생 김정섭의 금메달이 결정되는 순간 대표팀 코치인 형 김인섭(33·삼성생명 코치)은 “이제 동생이 마음의 짐을 덜었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사실 그 순간 마음의 짐을 던 사람은 김인섭이다. 동생은 형의 그늘에 항상 가려져 있었다. 형은 동생과 함께 나간 두번의 아시아대회에서 자신만 금메달을 따냈다는 사실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나만 금메달 땄었는데, 동생이 스스로 큰일을 이뤄 좋다”는 형의 얼굴엔 동생 못지 않은 감동이 넘쳐흐른다. 동생은 이런 형을 “영원한 라이벌이자 우상”이라고 말했다.


■ 아내와 미래의 자식에게

지난해 결혼한 김정섭은 내년 2월이면 아버지가 된다. “아내가 준 팬티를 입고 나와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웃는 그는 영락없는 ‘애어른’ 같다. “임신 중인 아내에게 맛있는 것도 못 사다준 남편”이라며 자신을 질책할 땐 또 진지해진다. 대표팀 훈련 때문에 제대로 해준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그는 “돌아가면 지금껏 못 해준 것까지 다 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도하/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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