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천식을 앓던 '약골' 소년이 아시아 스포츠를 정복했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수영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서 금메달 3개를 차지해 3관왕에 오른 박태환(17.경기고)은 15일(한국시간) 발표된 기자단 투표 결과 압도적인 득표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거머쥐었다.
박태환은 금메달 뿐만 아니라 자유형 100m 은메달과 남자 400m, 800m 계영, 400m 혼계영에서 동메달 3개를 보태 총 메달 7개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유형 400m와 자유형 1,500m에서는 각각 1분47초12와 14분55초03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는데 주목할만한 건 1,500m에서 '마의 15분'의 벽을 넘어섰다는 점.
수영 역사를 통틀어 1,500m를 15분 내에 끊은 선수는 박태환을 포함해 호주의 장거리 최강자 그랜트 해켓(14분34초56) 등 18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세계 수영계에서는 15분 벽 돌파 선수를 '철인'이라 부른다.
그동안 아시아 선수들은 신체 조건이 서구 및 아프리카계 선수들보다 왜소한 탓에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박태환의 경우 영법 가운데서도 가장 기본인 자유형으로 세계 최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이 이번 MVP 수상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태환이 이처럼 일찌감치 성공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건 수영 선수로서 여러가지 장점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천식을 고치기 위해 5살 때 물 속에 처음 들어간 박태환은 3년이 지나지 않아 자신의 무기를 하나 둘씩 선보이기 시작했다.
물에 잘 뜨는 부력(浮力)과 군더더기 동작이 없는 유연성, 하루 8시간의 강훈련을 소화해낼 수 있는 지구력 등이 그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소년체전에 출전하면서 또래 선수들을 훌쩍 넘어섰던 박태환은 대청중 3학년때 최연소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로 뽑혀 주목받았지만 첫 올림픽 무대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당하며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당시 화장실에 2시간이나 숨어 눈물을 흘리며 좌절했던 박태환은 다시 일어섰고 한국 및 아시아 수영의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국내 대회에서는 한국신기록 작성 릴레이를 펼치며 1인자로 우뚝 섰고 세계쇼트코스(25m)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수차례 거머쥐며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다. 특히 지난 8월 캐나다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 자유형 400m, 1,500m 금메달에 200m 은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3관왕 꿈을 한층 키웠고 결국 꿈은 현실로 찾아왔다. 이제 박태환은 세계 수영계로 헤엄쳐 나가기 위해 벼르고 있다. 내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고 더 나아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도 노리고 있다. 아테네의 절망을 딛고 아시아 최정상에 오른 약골 수영 소년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빛 물살을 가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in76@yna.co.kr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소년체전에 출전하면서 또래 선수들을 훌쩍 넘어섰던 박태환은 대청중 3학년때 최연소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로 뽑혀 주목받았지만 첫 올림픽 무대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당하며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당시 화장실에 2시간이나 숨어 눈물을 흘리며 좌절했던 박태환은 다시 일어섰고 한국 및 아시아 수영의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국내 대회에서는 한국신기록 작성 릴레이를 펼치며 1인자로 우뚝 섰고 세계쇼트코스(25m)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수차례 거머쥐며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다. 특히 지난 8월 캐나다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 자유형 400m, 1,500m 금메달에 200m 은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3관왕 꿈을 한층 키웠고 결국 꿈은 현실로 찾아왔다. 이제 박태환은 세계 수영계로 헤엄쳐 나가기 위해 벼르고 있다. 내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고 더 나아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도 노리고 있다. 아테네의 절망을 딛고 아시아 최정상에 오른 약골 수영 소년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빛 물살을 가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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