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수영장으로 피서를 온 어린이와 시민들이 10일 오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의 생중계 화면을 지켜보다가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서울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수영장으로 피서를 온 어린이와 시민들이 10일 오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의 생중계 화면을 지켜보다가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http://img.hani.co.kr/imgdb/resize/2008/0811/03106856_20080811.jpg)
서울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수영장으로 피서를 온 어린이와 시민들이 10일 오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의 생중계 화면을 지켜보다가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가슴이 뻥트였다” 곳곳 환호성
박태환 홈피 수십만명 축하방문
박태환 홈피 수십만명 축하방문
숨죽였던 환호성이 한산한 일요일의 주택가와 거리 곳곳에서 일제히 터져 나왔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 박태환 선수가 결승점에 도착하는 순간, 일부 시민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기쁨을 터뜨렸고, 인터넷에서도 박 선수를 응원하는 글로 후끈 달아올랐다.
10일 오전 11시20분께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이 열리는 동안 서울지역의 시청률이 42.1%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박태환 선수의 결승 경기를 텔레비전 앞에서 지켜봤다. 전날 유도 최민호 선수가 60㎏급에서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해온 뒤 박 선수까지 금메달 소식을 전해오면서, 시민들은 주말 연휴를 고스란히 텔레비전 앞에서 보냈다. 무더운 날씨로 나들이를 포기한 이들이 많아 이날 서울 시내는 하루 종일 한산했지만, 시민들은 박 선수가 가르고 지나가는 푸르고 시원한 물살을 지켜보며 더위를 잊었다. 권용하(36)씨는 “박태환 선수가 마지막 터치를 하고 물속에서 나오는 순간,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함을 느꼈다”며 “최근 경기침체로 활력을 잃은 대한민국에 산소를 불어넣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가 벌어졌던 4분 동안은 온 국민이 긴장했다. 박 선수의 모교인 단국대 죽전캠퍼스 야외 로비에서는 동문 200여명이 모여 대형 스크린을 지켜보며 손에 땀을 쥐었다. 안경원(25)씨는 “4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질 수 없었다”며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엔 언제 그랬냐는 듯 가슴이 뻥 트이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현진(29)씨는 “수영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른 경기보다 더 조바심이 났다”며 “결승점에 들어오는 순간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밝혔다.
한국 스포츠 전반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장아무개(30)씨는 “수영은 집중적인 교육과 과학적인 훈련이 없으면 금메달을 따기 힘든 종목”이라며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은 개인의 승리를 넘어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금메달 소식에 누리꾼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45만명이 넘는 누리꾼이 ‘마린보이’ 박태환의 미니홈피를 방문했고, 5만여명이 축하 글을 남겼다. 아이디 ‘기강확립’은 “월드컵 4강 때보다 더 큰 기쁨이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에 용기를 심어준 박태환이 너무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이디 ‘영화사냥’은 “마지막 순간의 괴물 같은 스퍼트에 놀랐다”며 “서양인 체구와 비교해 너무도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자랑스럽게 해냈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피겨 요정’ 김연아는 박태환의 싸이월드 일촌평에 “오빠 대박! 축하해”라는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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