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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미안하다, 널 메쳐야 세계를 눕힌다

등록 2009-05-12 19:32수정 2009-05-13 21:30

81㎏급 라이벌 김재범 선수와 송대남 선수. 사진 김경호 기자
81㎏급 라이벌 김재범 선수와 송대남 선수. 사진 김경호 기자
[맞수열전] 남자유도 81㎏급 송대남|김재범
송대남, 체급올린 김재범에 밀려
베이징행 좌절…유도 포기할 뻔

올초 열린 파리오픈 결승서 설욕
“런던올림픽 누가 나가든 금메달”

지난해 5월8일 베이징올림픽 유도 최종선발전이 열린 수원체육관. 81㎏급 결승에서 맞붙은 두 남자는 규정시간 5분과 연장 5분 동안 사투를 벌인 뒤 심판의 손을 바라봤다. 김재범(24·한국마사회·사진 오른쪽)의 승리를 알리는 파란 깃발 세 개가 올라갔다. 송대남(30·남양주시청·왼쪽)은 1·2차 선발전에서 잇따라 김재범을 꺾었다. 배점도 39점으로 김재범보다 2점 앞섰다. 하지만 1위에게 30점, 2위에게 24점이 주어지는 최종선발전 결과 63-67, 4점차로 베이징행 티켓은 김재범에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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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급 라이벌 김재범 선수와 송대남 선수. 사진 김경호 기자
81㎏급 라이벌 김재범 선수와 송대남 선수. 사진 김경호 기자
11일 오후 태릉선수촌 유도장. 송대남과 김재범이 비지땀을 흘리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송대남에게 1년 전 얘기를 꺼내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도선수로는 환갑이라는 서른에 다시 일어섰다. “유도를 포기하려고 할 때 주변 사람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둘 중 하나가 도복을 벗어야 끝날 것 같은 ‘전쟁’은 김재범이 2007년 10월 전국체전 8강전 패배 뒤 체급을 73kg급에서 81kg급으로 올리면서 시작됐다. 김재범은 이원희·왕기춘과 ‘정글’같은 73kg급에서 3파전을 벌였다. 이원희에게 5연승을 거두며 천적으로 떠올랐지만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회 대표선발전에선 실패했다. 2007년 세계선수권 대표선발전에선 왕기춘에게 일격을 당했다. 그보다 뼈를 깎는 감량이 더 고통스러웠다.

김재범은 “체급을 올리는 모험은 유도선수에겐 목숨을 거는 일”이라고 말했다. 체급을 올린 뒤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승승장구했다. 상대보다 부족한 근력을 기술과 스피드로 제압하며 2007년 11월 코리아오픈 우승, 지난해 2월 독일오픈 우승,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의 성과를 거뒀다.

정훈 대표팀 감독은 지난 2월 파리오픈 남자 81㎏급에 이례적으로 김재범과 송대남을 모두 출전시켰다. “아마 둘이 결승에서 맞붙게 될 것”이라는 정 감독의 예측대로였다. 2월9일, 둘의 네 번째 대결이 펼쳐졌다. 송대남이 먼저 지도를 받아 김재범이 앞서갔다. 그러나 김재범이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경기 시작 2분33초 만에 송대남이 기권승을 거뒀다. 김재범은 “상대가 외국 선수였다면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남-김재범 맞대결 전적
송대남-김재범 맞대결 전적
김재범과 송대남은 각각 이달 말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러시아 그랜드슬램대회에 출전한다. 그리고 8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놓고 다음달 다시 한 번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말부터 각종 대회에서 베이징올림픽 금·은·동메달리스트와 세계선수권 우승자를 모조리 제압한 송대남은 “국가대표로 선발만 되면 어느 대회든 자신있다”고 했다. 김재범은 “대남이 형은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둘 다 너무 아까운 선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엔 누가 나가도 금메달감이다.” 정훈 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글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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