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올림픽]
남자 빙속 500m 한·일 싹쓸이… 피겨 페어 중국 1·2위
남자 빙속 500m 한·일 싹쓸이… 피겨 페어 중국 1·2위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초반,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페어 등 그동안 서양인들이 독무대를 이뤘던 빙상 종목에서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3국의 돌풍이 거세다.
빙상 종목 중 이미 쇼트트랙은 한국이 세계 정상으로 이름을 떨쳐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스피드스케이팅에서까지 한국과 일본이 두드러지게 강세를 보인 것은 올림픽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이승훈(22·한체대)이 아시아인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남자 5000m) 은메달을 딴 데 이어 16일 남자 500m에서 모태범(21·한체대),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이치로와 가토 조지, 이강석(25·의정부시청)이 1~4위를 싹쓸이한 것이 대표적이다.
외신들은 잇따라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이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도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AP통신), “모태범이 빙상 강국 네덜란드 팬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대단한 질주를 펼쳐 한국에 쇼트트랙 이외 종목의 겨울올림픽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로이터)
일본은 1984년 사라예보올림픽 500m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6차례 올림픽에서 메달을 놓치지 않았으나 4년 전 토리노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당시 세계 기록보유자인 가토 조지가 6위로 예상 밖의 부진을 보였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해 부진을 만회했다. 월드컵 대회 통산 8승을 자랑하는 나가시마 게이이치로는 1차 시기에서는 6위에 그쳤으나 2차 시기에서 1위를 기록해 은메달을 땄다.
피겨 종목도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등 한·일 선수들이 세계 정상에 우뚝 서 있으며, 이번에도 유력한 금·은메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1964년 이후 러시아가 계속 우승을 차지해왔던 페어에서도 16일 선쉐-자오훙보 짝 등 중국 선수가 1·2위를 차지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도쿄/김도형 특파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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