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뒤)가 17일 오전(한국시각)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독일의 제니 볼프(맨 앞)와 함께 발차기를 하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이것이 궁금하다
‘날차기’ 0.05초 단축 효과
‘날차기’ 0.05초 단축 효과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밭으로 새롭게 떠오른 스피드스케이팅.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 딱딱한 빙질의 희비 제갈성렬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얼음 온도는 섭씨 영하 8~9도다. 얼음 온도가 낮아 빙질이 딱딱한 편이라 초반 100m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400m도 잘 타야 한다. 때문에 단거리라도 힘이 좋은 선수에게 유리하다”고 했다. “빙질이 딱딱하면 피치(스케이트를 한 번 내딛는 것)가 빨라져서 체력소모가 더 커진다”는 것이 이상화의 부연 설명. 100m 주파기록이 가장 좋았던 이강석이나 코너워크 기술이 뛰어난 베테랑 이규혁이 메달권에서 탈락하고, 탄탄한 체력을 앞세운 모태범, 이상화가 의외의 성적을 올린 이유 중 하나다. ■ 결승선 발차기는 왜? 스피드스케이팅은 처음에는 결승선을 통과한 날로 측정하지만 최종 기록은 경기장 위에서 찍은 사진으로 판정한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 참가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 대부분은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한쪽 다리를 힘껏 차올린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은 “날차기 효과로 이번 대회에서 기록이 0.04~0.05초 단축되고 있다”고 했다. 남자 500m 4위를 기록한 이강석과 3위 가토 조지의 기록 차이는 0.03초에 지나지 않았다. ■ 클랩스케이트의 비밀 클랩스케이트는 스케이트 날의 뒤쪽이 부츠의 뒤꿈치와 분리된다. 레이스 내내 스케이트 날이 빙판에서 떨어지지 않아 체력부담이 적고 스피드도 줄지 않는 장점이 있다. 1998 나가노올림픽 때 네덜란드 선수들이 처음 신고 나와 5개 금메달을 휩쓴 뒤 전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애용하고 있다. ■ 500m만 두 차례 뛰는 이유는? 스피드스케이팅은 인코스에서 뛰느냐, 아웃코스에서 뛰느냐에 따라 기록이 달라질 수 있다. 인코스에서 뛸 때 원심력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경기 도중 선수들이 인코스, 아웃코스를 바꾸기는 하지만 형평성을 고려해 500m는 두 번을 달린다. 1차 시기에서 인코스로 뛴 선수는 2차 시기에서 아웃코스로 배정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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