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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동걸린 ‘모터범’…이번엔 0.18초차 ‘은’

등록 2010-02-18 20:58수정 2010-02-19 08:41

[밴쿠버 겨울올림픽]
빙속 1000m 데이비스에 밀렸지만 ‘기대 이상’
“금은동 모두 따면 울게요” 21일 1500m 출전




“금, 은, 동 모두 따면 그땐 정말 무릎 꿇고 울 거예요.”

18일(이하 한국시각) 남자 1000m에서도 은메달 쾌거를 이룬 뒤 모태범(21·한체대3)은 남은 1500m(21일) 경기를 의식한 듯 이렇게 말했다. 지난 16일 500m 금메달을 따낸 그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개의 메달을 따낸 주인공이 됐다. 이 종목 올림픽 메달도 1992년 알베르빌 대회 김윤만(은메달) 이후 18년 만이다.

불과 0.18초 차로 금메달을 놓쳤기에 아쉬움이 컸지만, 모태범은 톡톡 튀는 신세대 스프린터답게 손가락으로 2등을 의미하는 브이(V)자를 그리며 활짝 웃었다. 16조에서 경기를 먼저 마치고 마지막 19조 샤니 데이비스의 경기를 지켜본 심정에 대해서 그는 “좀만 늦게 타주시면 안 될까. 한번쯤 실수해주시면 안 될까 생각했다”며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고 털어놨다.

모태범과 샤니 데이비스 구간별 기록 비교
모태범과 샤니 데이비스 구간별 기록 비교

200m 기록은 앞섰는데 이날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결승. 모태범은 안정된 자세와 주법으로 1분09초12를 기록해, 미국의 ‘흑색탄환’ 샤니 데이비스(1분08초9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모태범과 경기를 펼친, 2006 토리노올림픽 남자 5000m 금메달리스트 채드 헤드릭(1분09초32·미국)이 3위.

이날 세 구간기록을 비교해보면 모태범이 초반 200m까지는 16초39로 데이비스의 16초73보다 0.34초 앞섰다. 하지만 남다른 지구력을 가진 데이비스는 레이스가 진행될수록 더욱 힘을 내며 결국 올림픽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600~1000m 구간기록을 보면, 모태범이 27초37인 데 견줘 데이비스는 26초93으로 0.44초 앞섰다.

김관규 스피드스케이팅 감독은 “(태범이가) 자기 이상의 능력을 보여줬다. 전지훈련을 통해 여기 얼음판을 알았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했다. 모태범의 이날 기록은 지난해 3월 이곳에서 열렸던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1분10초11을 거의 1초나 앞당긴 기록이다.

선수 출신인 제갈성렬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태범이가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것을 감당하고 은메달을 딴 것은 대단하다”며 “오늘 스케이팅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한편 대표팀 맏형 이규혁(32·서울시청)은 1분09초92로 9위에 그쳤다. 문준(28·성남시청)과 이기호(26·서울시청)는 각각 18위(1분10초68)와 36위(1분12초33).

1500m에서는? 모태범의 남은 개인종목은 이제 21일 열리는 1500m. 김관규 감독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힘든 종목”이라며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는 데 중점을 둬야 하는데, 태범이가 1000m처럼 하면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계속해서 체력이 소진된 것이 큰 부담이다. 모태범은 “1500m 경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잘 쉬고 잘 먹겠다”고 했다.

밴쿠버/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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