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가 팽그르르…빗자루로 박박박
이색종목 컬링
직경 3.6m 원 중심에
가까이 놓아야 승리
직경 3.6m 원 중심에
가까이 놓아야 승리
돌 미는 것 쉽지 않나? 컬링을 처음 볼 때 일반적 반응이다. 그러나 대한컬링연맹 관계자는 “해보면 다르다. 작전의 수가 무궁무진하다. 상대보다 2~3수는 앞서 투구해야 한다”고 했다. 변화가 많은 것은 스톤(돌)이 컬(Curl·회전)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빗자루로 바닥을 쓸면 마찰열로 물기가 돌면서 더 미끄러진다. 돌의 바닥면이 안으로 파여 에지(가장자리) 부분만 얼음에 닿고, 경기 전에는 물을 뿌려 페블(얼음돌기)을 만들어 마찰면을 더욱 줄인다. 투구 때 손잡이를 돌려줘 회전을 준다. 21일(한국시각) 열린 영국과 캐나다의 밴쿠버올림픽 남자부 예선에서 선수들은 상대방 스톤 뒤로 공을 돌려넣는 묘기를 선보였다. 4명의 선수들은 버튼(단추)으로 불리는 지름 3.6m의 원 중심에 가장 가깝게 스톤을 위치시키면 이긴다. 1엔드(회)에 한 명당 2개씩 8개를 투구해 양팀 합치면 엔드당 16개의 스톤이 쓰인다. 기본적으로 3.6m 원에 들어간 스톤은 1점을 받을 수 있다. 상대 스톤보다 원 중심에 가까이 놓인 자기 팀 스톤 수가 모두 점수가 되고, 진 팀은 점수가 없다. 엔드당 스코어는 1-0부터 8-0까지 나올 수 있지만 한 엔드당 2~3점 얻기가 힘들고, 10엔드를 한다. 주요 작전은 상대편 스톤을 쳐내거나, 자기편 스톤을 보호하기 위해서 방어막을 펴는 것. 주로 엔드마다 먼저 스톤을 던지는 쪽이 수비에 치중하고, 나중에 던지는 팀은 2점을 얻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한다. 스톤이 깨지면 안 되기 때문에 강도가 높은 스코틀랜드산 화강암만 쓰도록 규정돼 있다. 밴쿠버올림픽에는 2007~2009 세계대회 랭킹 기준으로 남녀 10개 팀씩 참가하고 있다. 캐나다와 노르웨이, 스웨덴 등이 강호이고,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남녀 부문, 일본이 여자부에 팀을 출전시켰다.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드는 경기여서 여성·노인층 스포츠로 인기가 높다. 미국팀의 남녀 최고령 선수(41살)는 모두 컬링팀에 있다. 한국은 등록 선수 600여명 수준으로 아직 초보 단계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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