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알파인스키 회전 1, 2차 시기 합계 최종 성적은 2분22초60. 1위에는 무려 43.28이나 뒤진 성적이다.
하지만 밴쿠버의 관중은 이 성적을 작성한 선수의 나라와 별명을 부르며 환호했다. 표범 무늬 스키복을 입은 이 선수는 마치 대스타라도 된 양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주인공은 바로 가나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은 콰메 은크루마 아좀퐁(33)이다.
아좀퐁은 아프리카 출신 선수가 동계올림픽에 뛰었다는 이유만으로 박수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그가 이 대회에 참여하면서 내세웠던 '꼴찌를 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이뤘기 때문이다.
아좀퐁은 이날 알바니아의 에르욘 톨라에 21초 이상 앞섰다. 아좀퐁에 뒤진 톨라는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고 아좀퐁은 탈꼴찌에 성공했다.
아좀퐁은 경기를 마치고 6살 난 딸과 기쁨을 나누면서 "가족 앞에서 내 목표를 잘 이뤄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눈표범'(Snow Leopard)라는 별명을 가진 아좀퐁은 스코틀랜드에서 유학하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고 6살 때 처음 스키를 배웠다.
9살 때 가나로 돌아온 아좀퐁은 2000년 다시 영국으로 복귀했다. 2002년 영국 밀턴 케인즈의 실내 스키센터에서 스키를 연마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비행기 편에 문제가 생기면서 출전이 무산됐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고 훈련을 계속한 아좀퐁은 지난해 결국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가나동계올림픽협회을 만든 아좀퐁은 가나에 인공 스키 슬로프를 만들 계획도 세우고 있다. 눈표범 멸종을 막기 위해 구호 자금도 내는 등 자선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비행기 편에 문제가 생기면서 출전이 무산됐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고 훈련을 계속한 아좀퐁은 지난해 결국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가나동계올림픽협회을 만든 아좀퐁은 가나에 인공 스키 슬로프를 만들 계획도 세우고 있다. 눈표범 멸종을 막기 위해 구호 자금도 내는 등 자선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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