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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올록볼록…통통…이맛에 탄다

등록 2011-02-01 19:29

‘프리스타일 스키’ 일종
초보는 넓은 S자로 활강
심리적 공포감 극복해야
지산·무주 등 속속 설치
섈 위 스포츠? 모굴스키

울퉁불퉁한 곡사면은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와 사뭇 달랐다. 구덩이는 무릎이 푹 빠질 정도로 깊었다. 스키 코스 자체 경사에 모굴(mogul·둔덕) 경사까지 더해지니 거의 수직강하에 가까운 착각을 주는 각도였다. 모굴스키는 눈덩이를 좀 뭉쳐놓은 장애물 경기 정도가 아닐까 하던 생각이 싹 사라졌다.

요즘 스키장의 대세는 프리스타일 스키다. 스노보드가 대중화되면서 남과 다른 것을 찾는 이들은 스키로 회귀했다. “눈 좀 탄다 하는 사람들이 권태를 느끼고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면서 관심을 끌게 된 것이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죠. 10년 전에 비하면 즐기는 인구가 수십 배 늘었습니다.” 손의성 프리스타일스키 주니어 국가대표팀 감독은 “우리나라에선 아직 ‘모굴은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모굴을 타면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도 원인”이라고 귀띔했다.

서정화 선수가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며 많이 알려진 모굴 스키는 길이 220m의 모글 코스에서 턴, 스피드, 점프 2회의 점수를 계산해 승부를 가린다. 공중제비와 트위스트 등 묘기 위주의 프리스타일 스키 가운데 모굴 스키는 그나마 접근이 쉬운 편이다. 공중곡예를 선보이지 않더라도, 올록볼록한 둔덕을 타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도전이 되기 때문이다.

■ 빠른 회전 기술의 묘미 스키의 매력을 크게 활강과 회전 두 가지로 나눈다면, 모굴스키는 회전의 묘미가 돋보이는 경기다. 고랑 때문에 자연히 구불구불하게 좌우로 왔다갔다 하며 사면을 타게 되기 때문이다. 사면 자체가 회전력을 제공하는 셈이다. 모글에 물을 부었을 때 어떻게 흐를까를 상상하면 된다. 따라서 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 된다.

턴 기술 자체는 일반 스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기초적인 스키 턴 기술로, A자로 발 모양을 만들고 내려가다가 언덕 아래쪽 발에 힘을 주어 회전력을 얻는 플루크보겐(pflugbogen)은 모글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 단, 평사면과 달리 상하좌우의 움직임이 있다 보니 초보자들은 턴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고 뒹굴게 된다.


손의성 감독은 “속도 감속을 위한 턴 후반부가 오르막 구간이면 쉽다”고 조언한다. 스키어들은 모굴의 깊게 파인 부분을 타고 내려가게 되는데, 턴을 할 때는 힘을 주는 바깥쪽 발이 구덩이의 가장 움푹한 구간이 아니라 오르막이 되는 부분을 딛듯이 밟으면 속도를 조절하기 편해진다는 것이다. 턴을 할 때는 몸의 중심이 가운데로 와야 오르막과 내리막의 변화에서 속도를 유지하기 쉽다.

■ 공포감 줄이기가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공포감을 줄이는 일이다. 초보자들이 가장 쉽게 저지르는 실수는 좁은 s자를 그리며 직활강에 가깝게 모굴을 내려오는 것이다. 대부분의 모굴 입문자들은 스키에 능숙한 편이지만, 턴 기술의 고수라도 처음부터 좁은 s자를 그리면 조절이 어렵다. 몇 번 뒹굴고 나면 공포심이 생겨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많다. 초보에게는 길 읽기가 중요하다. 처음에는 옆으로 일자를 그리며 횡활강을 한다는 생각으로 코스의 한쪽 끝까지 가서 멈춘다. 멈춰 선 뒤에는 다음 갈 길의 모습을 눈으로 익힌 뒤, 다시 일자를 그리며 다른 한쪽 끝에서 멈춘다. 코스의 높낮이에 대응하는 연습부터 차근차근 시작해가는 것이 좋다.

모굴스키는 일반 스키와 모양은 크게 다르지 않다. 조작성을 높이기 위해 스키 무게가 가볍고, 좀더 탄성이 강하면서도 단단한 재질을 쓴다. 폴은 가볍고 일반 폴보다 길이가 5~7㎝가량 짧다. 울퉁불퉁한 구간에서 구르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에 헬멧 착용은 필수다. 기자도 몇 번 구르고 난 다음날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목과 허리가 뻐근했다.

최근 모굴스키 동호인이 늘어나면서, 속속 모굴 구간을 설치한 스키장이 늘고 있다. 지산리조트, 무주리조트, 비발디파크, 하이원, 휘닉스파크 현대성우리조트 등에서 모굴 구간을 운영중이다. 아직 모굴 전문 강사는 국내에 10여명 남짓이다. 모굴스키를 배우려면 프리스타일스키 동호회에서 운영하는 모굴 스쿨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쉽다. 지산리조트에서는 시즌 중 매주 수요일 저녁 모굴 강습(강습비 1만원)을 실시한다. 다음에서 동호회 ‘모굴스키팀’을 운영하는 최재현씨는 “스키장이 폐장한 3월에 모굴 코스를 빌려 ‘스프링 모굴 캠프’를 진행하는데, 눈에 습기가 많아 초보자들이 도전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추천했다. 이천/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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