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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1초에 4번 절대 못찌른다”

등록 2012-08-01 19:30

최병철이 1일 새벽(한국시각) 런던올림픽 펜싱 플뢰레 남자 개인전 동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최병철이 1일 새벽(한국시각) 런던올림픽 펜싱 플뢰레 남자 개인전 동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펜싱] 플뢰레 동메달 딴 최병철
자신의 기쁨보다 ‘신아람 걱정’
“나도 빠른 편인데, 내가 꼬마랑 펜싱을 해도 1초 동안 절대로 네번 찌르지 못한다.”

1일 새벽(한국시각) 런던올림픽 펜싱 플뢰레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며 불운한 펜싱에 값진 첫 메달을 선사한 최병철(31·화성시청). 그는 경기 직후 대표팀 후배 신아람(26·계룡시청)의 오심 사태를 적나라하게 꼬집었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판정에) 그나마 가장 피해가 적은 종목이 에페인데, 에페마저 그렇게 하다니…”라며 혀를 찼다.

최병철은 “(신아람에게) 억울한 판정이 나오니 나도 눈물이 막 나더라”며 “아람이는 아직 어리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좋은 경기를 했으니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자 펜싱에서 12년 만에 한국에 올림픽 메달을 안긴 그는 “메달이 유력한 종목에서 메달이 안 나오고 좋지 않은 일이 있었는데, 내가 (메달) 스타트를 끊었으니 다른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내가 땄으면 다 딸 수 있다”며 ‘맏형’답게 승리의 기쁨보다 후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최병철은 2001년 11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태릉선수촌에서 생활한 지 11년째를 맞는 베테랑 검객.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은메달을 차지한 오타 유키(일본)와 16강전에서 만나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그는 “그 선수 이겼으면 결승까지 갔을 것이다. 그때 충격이 너무 심해서 (마음)고생 좀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올해 7개월 동안 태릉에서 30분 거리인 경기도 성남 집에 서너번 갔다”며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했다”고 전했다. 준결승에서 알라에딘 아부엘카셈(이집트)한테 12-15로 진 그는 “강적들을 모두 이겨놓고 결승에 오르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고 했다.

국제무대에서 가장 공격적인 선수로 정평이 난 최병철은 3~4위전에서 안드레아 발디니(이탈리아)를 맞아 14-13으로 앞선 상황에서 과감하게 치고 들어가며 공격을 시도했다가 역습을 허용하는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그는 “그게 원래 내 펜싱 스타일”이라며 “그 공격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것 때문에 상대를 위축시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최병철은 판정에 대해 “펜싱은 선수와 선수의 싸움이지만 심판과의 심리전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혼인 그는 “부모님이 결혼하라고 성화가 심하다”며 “하지만 동메달 딴 것을 빌미로 공개구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크게 웃었다.

런던/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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