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 ㅣ 체조 흑인 첫 금 더글러스
150㎝의 흑인 소녀가 런던을 홀렸다. 주인공은 개브리엘 더글러스(17·미국). 더글러스는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체조 여자 개인종합에서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합계 62.23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빅토리아 코모바(61.973점·러시아)를 0.259점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 흑인 선수가 올림픽 체조 개인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1952 헬싱키올림픽 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처음이다.
올림픽 금메달까지의 여정은 험난했다. 6살 때 처음 체조를 시작한 더글러스는 9살 때부터 주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실력있는 지도자가 필요했다. 2010년 10월 더글러스의 어머니 내털리 호킨스는 체조 유망주인 막내딸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집에서 2000㎞나 떨어진 아이오와주 디모인으로 홀로 유학을 보낸 것.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개인종합 은메달리스트인 숀 존슨을 키워낸 중국인 코치 량차오의 체조학원이 그곳에 있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어머니는 유학간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아끼던 보석까지 죄다 팔았지만, 량차오의 지도 아래 더글러스는 주위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급성장했다. 지독한 외로움과 고된 훈련을 이겨낸 인내의 결과였다. 더글러스는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그간의 희생과 노력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결국에는 보답을 받아 기쁘다”고 했다.
2단 평행봉 연기 모습이 날렵해서 ‘날다람쥐’라고 불리는 더글러스는 주종목인 2단 평행봉과 평균대 종목별 결승에도 올라 대회 4관왕까지 노리고 있다. 검은 날다람쥐의 비상은 현재진행중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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