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등 메달 가뭄속 갈증 해갈
“44년 만에 메달이 눈앞에 보인다.”
여자 축구와 함께 남자 축구 대표팀이 준결승에 진출하자 일본 열도는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스포츠지는 물론이고 전국 주요 일간지도 일제히 이 소식을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유도가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한 개도 획득하지 못해 유도 종주국의 체면을 구겼다.
5일 현재 금메달이 2개에 그칠 정도로 성적이 부진하다. 이런 터라 남자 축구의 준결승 진출에 더욱 갈채를 보내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팀이 1차 리그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을 꺾은 데 이어,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남자 축구는 8일(새벽 1시·한국시각) 멕시코와 결승 진출을 다투고, 여자 축구는 7일(새벽 1시·한국시각) 프랑스와 격돌한다. 공교롭게도 멕시코는 44년 전 멕시코올림픽 3, 4위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팀이다. 당시 경기에선 일본이 승리를 거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44년 만에 4강에 오른 멕시코에는 이번 경기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설욕의 기회이고, 일본은 최고성적(3위)을 경신하기 위해 멕시코를 한 번 더 넘어야 한다.
일본은 이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지난달 21일 치른 평가전에서 멕시코를 2-1로 누른 바 있어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4일 열린 이집트전에서 3번째 쐐기골을 터뜨린 오쓰 유키 선수가 7월21일 멕시코와의 친선시합에서 후반 결승골을 넣었던 것을 크게 부각하면서, 오쓰가 ‘승리탄을 재현’해주기를 기대했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득점왕에 올랐던 가마모토 구니시게는 “이집트전에서 일본의 득점은 대부분 역습에서 나왔다”고 평가했다. 다른 축구 전문가들도 일본이 준결승전에서 같은 전략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이 4강에 진출한 데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매체 <서치나>는 “개인기가 빛나는 브라질과 조직력이 무기인 한국의 경기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선 일본과 한국이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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