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일본 “한국이 독도세리머니 사과”…축구팬들 격앙

등록 2012-08-14 20:00수정 2012-08-14 22:22

조중연 축구협회장
조중연 축구협회장
일본축구협회에 협조공문 논란
축구협 “사과란 단어 쓴적 없어
박종우 협조 차원…통상적 문서”
축구팬들은 ‘어설픈 행정’ 비난
“경솔했다” “편지내용 공개하라”
대한축구협회가 올림픽축구 3~4위전 뒤 일어난 박종우(23·부산)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13일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공문이 파문을 낳고 있다. 통상적인 외교 수사인 ‘유감’을 뜻하는 내용의 이메일 편지이지만, 일본축구협회와 언론은 사죄로 받아들이고 있다.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박종우 세리머니 조사 때 일본축구협회가 우호적으로 의견을 표해주길 기대하며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어설픈 행정으로 축구팬들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 원문 내용이 뭐길래? 파문이 커지자 축구협회는 14일 “조중연 회장 이름으로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이나, 일부 외신 보도처럼 ‘사과’한 것은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축구협회는 “특히 ‘사죄’ 운운한 것은 일본 언론의 명백한 오보임을 밝혀드린다”고 강조했다. 영어 원문 일부인 ‘to cordially convey my regrets and words for the incident’(올림픽 축구대회 도중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유감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를 공개하기도 했다. 사과(apology)라는 단어는 없고, 유감(regret)이라는 표현만 있다는 것이다. 김주성 축구협회 사무총장은 “박종우의 세리머니가 ‘정치적 의도나 계획성이 없는 우발적인 행동임’을 설명하기 위하여 보낸 통상적인 문서”라며 “우리 협회는 ‘상호간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향후 노력하자’는 내용을 일본축구협회에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 일본은 ‘사죄’로 받아들여 일본의 반응은 다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은 13일 밤 10시45분 ‘한국협회 사죄문서’라는 제목으로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의 말을 보도했다. 기사의 내용을 보면, 다이니 구니야 회장은 13일 사죄와 재발방지를 철저히 한다는 취지를 담은 대한축구협회 회장 명의의 팩스와 이메일 문서를 받은 것으로 돼 있다. 다이니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의 공문을 두고, “죄송하다.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한 것으로 돼 있다. 다이니 회장은 14일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발생한 문제는 불행한 일이었다. 두 나라의 축구협회가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지속한 만큼 앞으로도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바란다”는 답신을 대한축구협회에 보내왔다.

■ 치밀하지 못한 축구협회 축구협회 관계자는 애초 이메일 공문을 보낸 이유에 대해 “법원에서도 양자가 합의하면 형량을 줄여주듯이 이번 문제를 한국과 일본이 원만하게 해결하면 박종우의 문제도 쉽게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처음에는 일본 쪽에 전화를 하려 했으나 통화가 잘 되지 않아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 축구인은 “평소 양국의 축구협회가 협조를 해왔기 때문에 구두 채널을 가동해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어야 옳았다”며 “자칫 오역을 낳을 수 있는 문서로 협조를 구한 게 아마추어적”이라고 비판했다.

■ 격앙된 축구팬들 14일 대한축구협회 게시판은 협회를 비판하는 글들로 빼곡했다. 사과로 비칠 수 있는 이메일 발송이 경솔했다는 비판에서부터 일본에 꼬투리를 잡혔다거나 편지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축구협회를 질타하는 내용이 많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런던 시민 “신아람 오심, 한국인들에 죄송”
공사장 칠흑 속 미로…“빠져나온 사람들이 용하다”
박근혜 경선캠프 벌써 ‘권력·노선투쟁’ 조짐
티아라 효민, ‘화영 왕따설’ 질문에 끝내 눈물
게토레이·새우깡 값 올리고 ‘듣보잡’ 제품은 내려 물타기
방학 끝나가는데…한달치 무상급식우유 받아가라
[화보] 연재가 돌아왔어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축구협회장 선출 또 밀린다…이번엔 선거운영위 총사퇴 1.

축구협회장 선출 또 밀린다…이번엔 선거운영위 총사퇴

손흥민 활약…토트넘, 강호 리버풀 꺾고 카라바오컵 결승 눈 앞 2.

손흥민 활약…토트넘, 강호 리버풀 꺾고 카라바오컵 결승 눈 앞

‘음주운전 징역형’ ‘추신수 외삼촌’…박정태 선임이 신세계의 ‘신’ 경영? 3.

‘음주운전 징역형’ ‘추신수 외삼촌’…박정태 선임이 신세계의 ‘신’ 경영?

택시 몰던 초클루 우승…눈물 흘린 아내에게 “정말 많이 사랑해” 4.

택시 몰던 초클루 우승…눈물 흘린 아내에게 “정말 많이 사랑해”

신문선 축구협회장 후보 “선거일 23일 결정, 인정 못 해” 5.

신문선 축구협회장 후보 “선거일 23일 결정, 인정 못 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