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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업체로부터 수억원 뒷돈 받은 홈쇼핑 MD 재판

등록 2012-10-09 15:41수정 2012-10-09 15:44

‘상품이 방송에 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며 납품 대가로 업체들에게 수억원을 받은 홈쇼핑 구매담당자(MD)가 재판에 넘겨졌다. 법망을 피하기 위해 아버지와 부인 등 일가친척은 물론 내연녀의 계좌까지 동원해 ‘뒷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박근범)는 홈쇼핑 납품업체들로부터 5억4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ㄴ홈쇼핑 전 구매담당자(MD) 전아무개(32)씨를 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전씨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27살에 유명 홈쇼핑업체의 구매담당자(MD)로 취업에 성공했다. 구매담당자는 상품을 기획해 판매개시(론칭)를 결정할 뿐 아니라, 방송지속 여부와 방송시간대를 결정하는 등 텔레비전(TV) 홈쇼핑에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판매 상품에 ‘끼워주는’ 사은품을 기획하고 선정하는 것 역시 구매담당자의 몫이었다.

 1년여를 근무하며 홈쇼핑에서 자리를 잡아갈 때쯤 전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업계 관계자로부터 첫 방송 편성 청탁을 받았다. 홈쇼핑과 업체를 연결해주는 벤더업체로부터 “유명 제약회사의 건강보조 제품을 최대한 싸게 받아 홈쇼핑에 광고한 뒤, 잘되면 이익을 나눠 가지자”는 제안을 받았다. 전씨는 상품을 홈쇼핑에 올렸고 벤더업체로부터 5차례에 걸쳐 960여만원을 받았다. 이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이후 전씨는 업체 대표들로부터 “상품이 방송에 개시(론칭)될 수 있게 해달라”,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사은품으로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납품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원의 돈을 받았다. 2010년 9월에는 홍삼 판매업체인 ㄱ업체에 직접 전화해 “월 매출을 3억원 이상 올려줄테니 월급식으로 매달 200만원씩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전씨는 이런 방법으로 2007년 9월부터 올 7월까지 건강식품 업체 4곳과 사은품 업체 3곳 등 7곳으로부터 5억4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전씨는 매달 월급식으로 뒷돈을 받으며 친척들의 계좌를 동원했다. 전씨는 부인과 아버지, 장인, 작은아버지, 그리고 내연녀의 계좌를 빌려 업체들로부터 돈을 받았다. 전씨는 검찰이 수사에 나선 직후인 지난 7월 회사를 그만뒀다. 검찰은 또 전씨와 주변인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 공무원인 전씨 아버지의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의 흐름을 포착했으며, 이 돈이 전씨가 아버지의 계좌를 빌려 돈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전씨의 아버지가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식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것인지 확인 중이다. 전씨 아버지는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 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에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직위해제됐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 외에 다른 구매담당자들 역시 금품을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며 “제보의 진실성 등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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