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 시범단 총감독 맡아
원조 아이돌 소방차의 김태형(51)이 태권도 전도사로 나섰다.
1980년대 다이나믹한 몸 동작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소방차의 주인공 김태형이 전세계인들에게 한국의 무술인 태권도를 알리는 선봉에 선 것이다.
가수 활동을 멈추고 공연 기획자로 활동중인 김태형은 지난 15일(한국시각)부터 세계태권도대회가 열리고 있는 멕시코의 푸에블라에서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태권도를 세계인들에게 선보이는 중심 역할을 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의 태권도 시범단 총감독으로 깜짝 변신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이 이끄는 시범단은 대회를 앞두고 푸에블라 시청 광장과 대회 전야제 무대등에서 5차례에 걸쳐 태권도 공연을 보였다. 30명의 시범단 가운데는 7명의 멕시코 태권도 선수들이 합류해 한국과 멕시코의 일체감을 높혔다. 특히 이들의 공연엔 최근 한류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 가수 싸이의 노래인 ‘강남 스타일’과 ‘젠틀맨’을 곁들여 현지 멕시코인들을 열광케 했다.
태권도와 기계체조 등으로 무장한 공연단은 화려한 공중 발차기와 위력적인 격파 시범을 보이며 현지인들에게 태권도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태권도가 큰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멕시코였기에 이들의 공연은 한국 아이돌 공연 못지 않은 환영을 받았다.
지난 2월부터 시범단 총감독에 취임한 김씨는 발레를 전공한 부인 김경란를 시범단 예술감독으로 영입해 부부가 함께 태권도의 세계화 작업에 몰두했다. 이들 부부는 태권도의 무술로서의 가치와 함께 흥미있는 스토리와 흥겨운 케이(K) 팝의 곡조를 태권도 공연에 접목시켜 세계인들 누구나 즐겁게 태권도의 세계에 빠져 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
김 감독은 “외국에서 태권도는 케이팝보다 이미 오래전 부터 한류의 원조 역할을 해왔다”며 “전세계에 뿌리깊게 퍼져있는 태권도의 인프라가 지금의 한류를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국인의 정신과 태권도의 멋스러움이 가득찬 공연이 될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푸에블라(멕시코)/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소방차의 김태형 총감독이 연출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공연이 지난 14일(한국시각)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태권도대회 개막식 식전행사로 펼쳐지고 있다.
소방차의 김태형 총감독이 연출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공연이 지난 14일(한국시각)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태권도대회 개막식 식전행사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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