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75) 감독
“일화 천마축구단 사령탑 시절 박종환 감독의 인기는 웬만한 선수보다 높았다. 많게는 7000여명의 개인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정도였다. 지도자로서 ‘커리어’도 화려하다.”
해체된 프로축구 성남 일화를 인수해 2014년 새롭게 출범하는 성남시민축구단(가칭)이 22일 저녁 ‘그라운드의 승부사’ 박종환(75)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내세운 주요한 이유다. “박 감독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현 FIFA 20살 이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감독으로 유명하지만, 알고 보면 일화 천마축구단(성남 일화 전신)의 초대 감독으로서 K리그 최초 3연패(1993~1995 시즌)를 달성한 레전드”라는 것이다.
성남시 체육진흥과 이종선 시민프로축구단 티에프(TF)팀 담당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무엇보다 박 감독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성남시는 23일 오전 11시 시청 9층 상황실에서 박 감독 임명식을 개최하고 취임 기자회견도 연다. 성남시 쪽은 “박 감독이 다시 한번 3회 연속 우승의 신화를 재현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2003년 대구FC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2006년까지 팀을 이끌기도 했는데 고령임에도 7년여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하게 됐다. 프로축구 역대 최고령 감독의 기록도 남기게 됐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이차만(63) 감독이 경남FC 사령탑을 맡으며 10여년 만에 프로축구 무대에 복귀한 바 있다. 두 ‘올드보이’의 귀환이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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