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이상화, 올림픽 출사표
“다른 대회와 특별히 다르지 않아”
“다른 대회와 특별히 다르지 않아”
“올림픽이라고 다른 대회와 다른 건 없어요. 항상 하던 대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24)와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15일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빙상 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혔다. 핵심은 ‘늘 하던 대로’다.
김연아는 올림픽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하느냐는 질문에 “올림픽이라고 특별하게 다른 걸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대회와 똑같이 생각하고 준비한다. 그동안도 매 시합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훈련을 해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많은 분들이 올림픽 2연패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전혀 2연패에 중점을 두지 않고 있다. 내가 준비한 만큼 연기를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에 따라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만족하고 후회 없이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자신의 마지막 무대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상화 역시 “올림픽도 다른 경기랑 똑같이 생각하고 훈련하고 있다. 올림픽이라고 다르게 준비할 것도 없고 평소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두 여왕의 말은 괜한 자신감이 아니다. 평소 모든 대회를 얼마나 전력을 다해 준비하고 치러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계획한 김연아는 “그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매사에 컨디션도 신경써야 되고 먹는 것도 신경써야 되는 등 모든 일상이 운동에 집중돼 있었다. 은퇴 뒤에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일단은 시합 걱정, 훈련 걱정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시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화 역시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이런저런 제의가 많겠지만 그것보다는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다. 삶에서 여유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남자 간판 모태범(24·대한항공), 이승훈(25·대한항공)은 “소치의 빙질이 4년 전 밴쿠버 때와 비슷하다. 우리에겐 좋은 징조”라며 4년 전 밴쿠버 돌풍을 다시 한번 예고했다. 쇼트트랙 ‘차세대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는 “올림픽에 처음 나가는데 많이 기대를 해주시는 것 같아 부담감이 생기면서 준비를 더 단단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는 피겨의 박소연·김해진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의 김보름·양신영·노선영, 쇼트트랙의 박승희·김아랑 등이 참석했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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