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허들·장대높이뛰기·높이뛰기 집중투자”

등록 2014-01-19 19:27수정 2014-01-21 09:05

충북 진천 국가대표 훈련원 체육관에서 허들을 옆으로 넘으며 근육 단련을 하는 허들 국가대표 정혜림(오른쪽)을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왼쪽 둘째)이 지켜보고 있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 훈련원 체육관에서 허들을 옆으로 넘으며 근육 단련을 하는 허들 국가대표 정혜림(오른쪽)을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왼쪽 둘째)이 지켜보고 있다.
오동진 육상경기연맹 회장
“지난 4년 성적 너무 창피
트랙과 필드 종목에 집중…
DMZ 관통 마라톤대회 구상”
“물론 낙제점이죠.”

지난 4년간 한국 육상을 이끌어 온 오동진(66)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4년 성적표에 대해 낙제라고 말했다. “너무 창피해요. 국민들께….”

먼지 쌓인 한국 최고기록들과 저조한 국제 대회 성적 등은 여전하다. 빙상의 김연아, 수영의 박태환 같은 세계적인 스타가 없다. 인기가 없으니 스폰서도 없고, 돈이 없으니 뛰어난 선수들도 없는 ‘빈곤의 악순환’이다. 그런데 오 회장은 앞으로 4년 더 육상 수장을 맡았다. 어쩌려는 것일까?

지난 14일 오전, 오 회장은 충북 진천에 자리잡은 국가대표 훈련원 체력훈련장에서 허들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났다. 지난달 미국 전지훈련을 갔다 온 남자 110m 허들의 김병준(22·포항시청)과 여자 100m 허들의 정혜림(26·제주시청)이 긴장한 표정이다. 이 자리에서 오 회장은 “훈련량이 외국 선수들에 비해 부족하면서 환경을 탓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될 성싶은 종목과 선수에게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회장은 2년 뒤에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지난 4년간 ‘수업료’를 치르고 내린 결론은 3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는 것. 그 3개 종목 가운데 하나가 허들이다. “단거리와 마라톤은 혹한기입니다. 육상 강국을 따라가기 어려워요. 마라톤은 케냐 정상급 선수들에게 5분 정도 뒤져요. 단거리도 당분간 어려워요. 그래서 가능성 있는 종목을 꼽았어요. 그것이 허들과 장대높이뛰기, 높이뛰기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 트랙과 필드 종목 사상 첫 메달을 따기 위한 ‘극약 처방’이다. 한국 육상은 황영조(1992년 바르셀로나 금), 이봉주(1996년 애틀랜타 은)가 올림픽 마라톤에서 메달을 따냈을 뿐이다.

남자 110m 허들의 김병준,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진민섭(21·부산은행),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17·충남고)이 선택됐다. “외국의 전문가들과 국내 지도자들이 면밀히 검토해 선발했습니다. 이른바 한국 육상의 성장 동력이자 블루칩입니다.”

물론 육상 대중화를 위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오 회장은 임기 내에 남쪽에서 출발해 개성까지 가는 세계 마라톤대회를 구상하고 있다. “아마도 수만명의 마라토너들이 몰려올 것입니다. 비무장지대(DMZ)를 관통하는 마라톤대회이니까요. 이미 북한과도 접촉을 하고 있고, 세계적인 기업들과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마라톤대회가 될 것입니다.”

오 회장은 진천 훈련원에서 훈련하는 육상 대표 선수들 전체 앞에서 다시 한번 호소했다. “스스로를 발광해야 한다. 그것은 피나는 노력의 결과다.” 선수들은 매서운 겨울바람이 부는 트랙에 다시 섰다. 그들이 내뿜는 기운찬 숨소리가 진하게 퍼진다.

진천/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2.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20년째 프로야구 1군 최저연봉 5000만원, 적정한가요? [김양희 기자의 맛있는 야구] 3.

20년째 프로야구 1군 최저연봉 5000만원, 적정한가요? [김양희 기자의 맛있는 야구]

[아하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왜 8년 만에 열리나요? 4.

[아하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왜 8년 만에 열리나요?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후배 바지 벗겨…선수촌 ‘퇴출’ 5.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후배 바지 벗겨…선수촌 ‘퇴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