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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교과서 점프, 리프니츠카야 스핀, 아사다 트리플 악셀

등록 2014-02-17 19:39수정 2014-02-18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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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자싱글 ‘3인 3색’ 필살기 승부
김, 쇼트 3조 다섯번째 출전
한·러·일 삼국 피겨 여신들의 우아하고 신비로운 빙판 위의 율동이 소치를 들뜨게 하고 있다. 소치뿐 아니라 세계가 숨죽이며 3인의 ‘화려한 충돌’을 기다리고 있다. 소치 겨울올림픽의 하이라이트다.

‘피겨 여왕’ 김연아(24)와 오랜 라이벌 아사다 마오(24·일본) 그리고 떠오르는 신성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의 대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시각으로 19일 밤 12시(쇼트), 20일 밤 12시(프리)에 펼쳐진다. 17일 쇼트 순번 추첨에서 김연아는 3조 5번, 리프니츠카야는 5조 1번, 아사다는 마지막인 5조 6번이 됐다.

소치의 세 선수 표정은 다르다. 김연아는 챔피언다운 여유를 보여주며 후배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16살의 리프니츠카야는 설렘과 자신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김연아와의 경쟁에서 한발 밀리고, 최근 소치 올림픽 단체전에서 리프니츠카야에게 치인 아사다는 입을 닫은 채 대역전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심리 상태뿐 아니라 링크 위에서도 셋의 색깔은 다르다. ‘점프의 교과서’ 김연아는 기술적인 완성도를 자랑하는 동시에 숙성된 경험을 바탕으로 표현력, 예술성이 뛰어나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 설정한 기본점수는 32.03점으로 리프니츠카야(32.53점)와 아사다(34.69점)보다 낮다. 하지만 완벽한 기술로 가산점을 챙기면서 상대를 압도한다.

김연아와 리프니츠카야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쇼트 연기를 시작한다. 기본점수 10.10점의 고난도 기술인데, 수행 능력에서 차이가 난다. 리프니츠카야가 자주 롱에지(wrong edge) 논란에 휩싸이는 것과 달리 김연아는 깔끔하게 뛴다. 점프의 높이와 비거리에 있어서도 김연아가 한 수 위다. 김연아는 높이 60㎝에 비거리 7.6m 정도로 높고 멀리 나간다. 리프니츠카야는 가벼운 몸으로 빠르게 회전하지만 높이와 비거리는 각각 40㎝, 5m 정도에 그친다.

리프니츠카야의 장점은 체조 선수 출신다운 유연성과 가벼운 몸놀림이다. 체공 시간이 떨어져도 빠른 회전으로 고난도 기술을 소화한다. 곡예에 가까운 현란한 스핀은 세 선수 중 으뜸이다. 소치 올림픽 단체전 때 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백 스핀, 체인지풋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모두 레벨 4를 받았다. 허리에 부담이 있는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에서 약점을 보인다. 전성기 때는 쉽게 레벨 4를 받았지만 지난해 12월 자그레브 대회와 지난 1월 국내종합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두번 연속 레벨 3에 그쳤다.

아사다에게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은 양날의 칼이다. 단일 점프로는 가장 높은 기본점수(8.5점)가 배정되지만 완벽한 수행이 쉽지 않다. 아사다는 이번 시즌 한번도 트리플 악셀 점프를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4연속 점프로 승부를 걸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한번으로 줄이는 대신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넣어 트리플 악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러츠로 이뤄지는 4연속 트리플 점프를 구성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점프를 8번이나 뛰게 됐다. 트리플 악셀의 위험성을 줄이면서도 트리플 점프 6번을 뛰는 김연아나 리프니츠카야보다 기본점수를 높이기 위한 승부수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 시즌 중 갑작스럽게 점프 구성을 바꾼 것과 4분여 진행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초반부터 트리플 점프를 4번 연속 시도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누가 최후에 웃을 수 있을까?

소치/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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