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강력한 경쟁자 리프니츠카야·아사다 ‘부진’…부담 덜어
시니어 국제대회 쇼트프로그램 1위 17번 중 13차례 우승
이 중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당한 것은 4차례에 불과해
시니어 국제대회 쇼트프로그램 1위 17번 중 13차례 우승
이 중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당한 것은 4차례에 불과해
‘피겨퀸’ 김연아(24)가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키웠다.
김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을 받아 이날 연기를 펼친 30명 중 1위에 올랐다.
물론 김연아의 무결점 연기에 비해 점수가 상대적으로 박해 보인 가운데 개최국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74.64점)가 0.28점 차로 따라붙고,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74.12점)도 예상 밖의 고득점을 받아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하지만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로 꼽힌 러시아의 새별 율리야 리프니츠카야(65.23점)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55.51)가 부진하며 각각 5위, 16위에 처진 것은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김연아의 부담을 덜어줄 만하다.
게다가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을 때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무대인 2006-2007시즌부터 소치올림픽 이전까지 총 22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해 17번이나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당해 우승에 실패한 것은 고작 네 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도 데뷔 첫해였던 2006-2007 시즌에만 두 번이 나왔다.
시즌 첫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지만 나란히 프리스케이팅에서 4위로 처져 동메달에 머물렀다.
시니어 무대에 적응을 마친 뒤로 역전 우승을 허용한 사례는 경기도 고양시에서열렸던 2008-2009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이 처음이다.
당시 김연아는 감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고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 탓에 부담감이 극에 달했던 상황에서 쇼트프로그램 선두로 나섰다가 결국 은메달을 따 오히려 박수를 받았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금메달을 놓친 것은 2011년 4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가 마지막이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중 러츠 점프에서 평소 보기 어려운 실수를 한 탓에 65.
91점으로 2위 안도 미키(일본)에 0.33점 차로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점프 실수를 하고, 좋은 점프에는 가산점이 다소 낮게 주어진 바람에 안도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 뒤로 김연아는 결코 역전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세 차례 국제대회에서 모두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며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두 차례 출전한 국내 대회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연아는 국제대회에서 총 16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이 가운데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차지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경우는 2006-2007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을 시작으로 세 번 있었다.
김연아가 시니어 무대에 선 이후 시상대 위에 오르지 못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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