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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최악의 긴장감…나를 믿고 몸을 맡겼다”

등록 2014-02-20 08:01수정 2014-02-20 14:10

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긴장감 최악이었지만 나 자신을 믿고 몸을 맡겼습니다.”

2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데뷔 이후 최고의 긴장감과 싸워야 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중간에 낮잠도 푹 자고 ‘오늘 기분 좋은데’라고 생각했는데 워밍업을 하러 들어가자마자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다리가 안 움직이고 점프로 안 돼서 정말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나갔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평소 ‘강심장’으로 알려진 그녀였지만 스스로는 “나도 사람이니까 늘 긴장을 한다. 다만 긴장의 정도가 문제였다”며 항상 느껴왔던 긴장감도 털어놨다. 실제로 김연아는 3조 경기 전 연습 시간에 굳은 표정으로 어느 때보다 많이 몸을 풀었고, 몸도 무거워보였다.

그러나 그런 긴장감도 여왕의 ‘피날레 무대’를 망칠 수는 없었다. 김연아도 사람이었지만 여왕은 여왕이었다. 김연아는 “점프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지만 그동안 연습을 할 때는 매번 쇼트프로그램을 클린해왔기 때문에 ‘연습 때는 그렇게 잘했는데 시합에서 못 할 건 또 뭐 있나’라는 생각으로 나 자신을 믿고 몸을 맡겼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마지막이 될 올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연습했다. 수백번 수천번 연습하며 동작을 몸에 익혔다. 그렇게 흘린 땀은 김연아를 배신하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을 믿고 몸을 맡기자 음악과 함께 물 흐르듯 완벽한 ‘클린 연기’로 또 한 번 세계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김연아는 “연습에서 정말 잘해왔는데 다행히 억울하지 않게 잘한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첫 번째 올림픽이었던 2010 밴쿠버 대회 때와 비교해 언제 더 긴장했느냐는 질문에 김연아는 고민의 기색도 없이 “오늘이 최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경기 직전에 점프가 하나도 안 됐고, 그냥 ‘멘붕’이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몸에 점프 감각이 하나도 없는 상태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무사히 프로그램이 딱 끝났을 때는 너무 긴장했던 것들이 한번에 풀리면서 웃음이 나왔다”며 또 웃었다.

21일 새벽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남겨 둔 김연아는 “오늘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질까봐 걱정이긴 한데, 딱 하나 남았으니까 마음을 다 놓고 실수가 나오더라도 기분 좋게 끝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소치/허승 기자 raison@hani.co.kr

☞ 김연아 선수 일문일답 전문

☞ 여왕의 귀환…김연아 쇼트 프로그램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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