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2014.2.20/뉴스1
김연아 이어 2위 기록한 러시아의 ‘다크호스’
리프니츠카야와 러시아 피겨 이끄는 ‘쌍두마차’
리프니츠카야와 러시아 피겨 이끄는 ‘쌍두마차’
20일(한국시각) 소치 올림픽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는 그야말로 ‘다크호스’다.
4살 때 피겨스케이팅에 입문한 소트니코바는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와 함께 러시아 여자 피겨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아사다 마오의 코치였던 타티아나 타라소바가 그를 조련하고 있다. 그러나 주니어 시절부터 국제대회에 나가서는 2살 아래인 리프니츠카야에 항상 뒤졌다. 2012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월드 주니어 챔피언십 대회에서 리프니츠카야는 우승했지만 소트니코바는 3위에 머물렀다. 시니어 무대인 지난해 12월 후쿠오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리프니츠카야는 아사다 마오에 이어 2위에 올랐지만 소트니코바는 5위에 그쳤다. 소치 올림픽 직전인 올해 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십에서도 리프니츠카야가 1위를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소트니코바는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국제대회에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지만 1위는 리프니츠카야의 자리였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관계처럼 소트니코바도 리프니츠카야를 넘을 수 없는 ‘만년 2인자’의 조짐이 보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 쇼트 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로 74.64점을 기록하며 올해 유럽챔피언십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점수(70.73)를 갈아치웠다. ‘러시아 1인자’ 리프니츠카야를 9.41점 차이로 제쳐버린 것이고, 자신이 우상이라고 꼽은 아사다 마오보다도 19.13점이나 높은 점수였다. 김연아를 0.28점 차이로 바짝 추격하며 여왕의 자리까지 넘겨볼 기세다. ‘2인자 꼬리표’를 떼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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