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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타임’ 함께 한 마오 ‘통곡의 피날레’

등록 2014-02-21 19:34수정 2014-02-24 13:52

쇼트서 부진했던 아사다 마오
경기 끝내고 빙판서 눈물쏟아
올림픽 3회 도전 코스트너도
동메달 기록하며 은퇴 무대
2014년 2월21일. 소치의 빙판이 마지막 무대인 사람은 김연아(24)뿐만은 아니었다. 경쟁자이자 동료로 김연아와 10년 이상의 시간을 함께한 아사다 마오(24·사진 왼쪽·일본)와 카롤리나 코스트너(27·오른쪽·이탈리아)도 이날 마지막 열정을 빙판에 쏟아부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배경으로 연기를 펼친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첫 과제로 성공했다. 수행점수(GOE)는 0.43점에 그쳤지만 올 시즌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과제를 결국 올림픽 무대에서 풀었다. 자신감을 얻은 아사다는 몇몇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등으로 수행점수가 깎인 것을 제외하면 흠 없는 연기를 펼쳤다. 음악이 멈추고 연기를 끝낸 아사다는 소리내 울기 시작했고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아사다는 기술점수 73.03점, 예술점수 69.68점을 더해 142.71점을 받았다. 2013년 기록한 개인 최고점 136.33을 뛰어넘었지만 쇼트에서의 부진 탓에 합계 198.22점으로 6위에 올라 메달은 따지 못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선 “그동안 나를 도와줬던 모든 이들을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다. (쇼트의 부진 탓에) 오늘도 낙담한 상태였지만 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에스비에스>와 한 인터뷰에선 “김연아와 함께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고, 덕분에 나도 성장할 수 있었다. 스케이팅 인생에서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27살 코스트너는 세번째 올림픽에서 고대하던 동메달을 땄다. 전날 쇼트에서 74.12점을 받아 개인 최고점 기록을 세운 코스트너는 프리에서도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에 맞춰 실수 없는 연기로 142.61점을 받았다. 합계 역시 개인 최고인 216.73점으로 김연아(219.11점)에 이어 3위에 오르며 마지막 무대에서 한을 풀었다. 그는 4년 전 밴쿠버에서 김연아에게 76점 이상 뒤졌지만 이번 소치에선 차이를 3점 이내로 줄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은퇴할 나이에 전성기를 맞은 코스트너는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밴쿠버 이후 끝났다고 생각했다. 이 동메달은 내게 금메달과 똑같은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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