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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싸움 있었지만…아버지 말 부풀려져”

등록 2014-02-23 19:12수정 2014-02-23 21:20

소치 겨울올림픽

안현수 “귀화는 날 위한 선택”
‘파벌싸움 희생양’ 논란에 휩싸였던 빅토르 안(29·안현수)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22일(한국시각) 아이스베르크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파벌싸움은 있었지만 그게 러시아로 귀화한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다. 나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운동을 정말 하고 싶었고, 나를 믿어주는 곳에서 마음 편히 운동을 하고 싶었다. 모든 걸 감수하겠다는 생각으로 내린 결정이었고, 그 선택에 지금도 후회가 없다.”

안현수는 “귀화 이유에 대해 아버지가 너무 많은 인터뷰를 하셨다. 그런 부분에서 아버지와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내가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 부풀려졌다. 아버지가 나를 너무 아끼는 마음에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하지만, 나 역시 피해를 보는 부분도 있었기에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2008년 무릎 부상을 당했고 그 여파로 1년에 4번의 수술을 했다. 그래서 (2010) 밴쿠버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이 열리기 전에 한달밖에 운동을 못한 상태에서 선발전에 출전했고 결국 탈락했다. 나에게 특혜를 줘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한국의 룰이 있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 했다.” 그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자꾸 나 때문에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리고 한국 선수들과 부딪히는 것 같은 기사들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노메달 부진을 보인 한국 쇼트트랙 후배들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었다고 했다. “내가 낸 성적이 한국 선수들의 부진과 맞물리면서 이야기되는 것 때문에 나 또한 올림픽 내내 많이 힘들었다. 선수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 4년 동안 같이 열심히 준비한 후배들이고 선수들이다. 내가 지금까지 말을 아낀 것은 내가 하지 않은 말들이 나가고 부풀려졌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언론 보도에) 더 이상 안 되겠구나 싶은 생각도 했지만 올림픽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거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아까도 한국 선수들과 이야기했는데, 후배들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고, 나 또한 힘든 점이 있었다.”

후배들을 위해 혹은 빙상계를 위해 조언해줄 게 있냐는 질문에도 답했다. “양쪽에서 운동을 해본 결과, 선수들에게 맞는 운동은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많은 선수도 있고 어린 선수도 있는데 같은 운동을 하다 보면 좋아지는 선수도 있겠지만 안 좋아지는 선수도 있다. 러시아에서 훈련하면서 각자에게 맞는 다른 프로그램을 가지고도 대표팀이 함께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러시아를 선택한 이유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러시아에 올 때는 처음부터 귀화에 대한 생각과 확신을 가지고 온 것은 아니다. 여기서 훈련하면서 좋은 환경과 시스템을 봤고, 솔직히 부상이 컸는데도 나를 믿어준다는 것이 가장 컸다. 처음 와서 1, 2년은 힘들었다. 적응 문제도 있었고 나의 조급함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나를 믿어주고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런 부분이 맞물려 결정을 내린 가장 큰 계기가 됐다. 러시아는 나를 인정해주고 믿어주는 곳이어서 결정을 내렸다.”

소치/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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