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겨울올림픽
‘깜짝 스타’ 컬링 여자팀 4년뒤 기대
스켈레톤 윤성빈·모굴스키 최재우도
‘깜짝 스타’ 컬링 여자팀 4년뒤 기대
스켈레톤 윤성빈·모굴스키 최재우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은 4년 전 밴쿠버 대회보다 더 큰 희망을 찾았다. 비록 목에 건 메달은 줄었지만 새로운 종목에서 새로운 얼굴들을 발견했다. 4년 뒤 평창 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쇼트트랙을 포함한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에만 쏠려 있던 관심이 다른 종목으로 확대됐다는 게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수확이다. 올림픽에 첫 도전장을 던진 여자 컬링팀이 이를 주도했다. 김지선(27)·이슬비(26)·신미성(36)·김은지(24)·엄민지(23)와 정영섭 감독이 이끈 컬링대표팀의 설움과 그동안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이들은 이번 대회 한국대표팀의 스타가 됐다. 덩달아 컬링이라는 생소한 겨울 스포츠도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출전국 10개 나라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낮았음에도 3승5패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컬링의 저변이 지금보다 확대되면 4년 뒤 이들을 비롯한 한국 컬링이 평창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스켈레톤의 윤성빈(20)은 썰매 종목에서 새 역사를 썼다.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해 경력이 1년6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그는 16위라는 한국 썰매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빠른 스타트가 강점인 윤성빈은 경험을 통해 조종술과 안정감을 쌓으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남자 모굴스키의 기대주 최재우(20)는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서는 올림픽 결선 무대를 처음 밟았다. 비록 최종라운드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한국 스키 사상 올림픽 개인전 최고 순위(10위)를 기록했다. 공중동작의 수준이 정상급 선수들에게 크게 뒤지지 않았다.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나서 3000m 계주 결승에서 역전극을 보여준 심석희는 열일곱살에 불과하다. 경기 운영 능력 부족으로 1500m에서는 중국 저우양에게 1위를 내줬지만 금(3000m)·은(1500m)·동(1000m)메달을 골고루 목에 걸며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심석희와 함께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김아랑(19)·공상정(18)도 10대 후반에 불과해 이들이 20대 전성기를 맞이할 평창에서의 기대를 품게 한다. 여자 피겨 동갑내기 김해진(17)과 박소연(17)도 김연아와 함께 출전한 첫 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24위 안에 들어 프리스케이팅 경험을 쌓았다.
박현철 기자, 연합뉴스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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