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농구, 켄터키 꺾어
‘중위권팀들의 반란’이 일어난 미국 대학농구에서 코네티컷대학이 최후의 왕좌를 차지했다.
8일 미국 텍사스 알링턴 에이티앤티(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68강 챔피언결정전에서 코네티컷 허스키스가 60-54로 켄터키 와일드캐츠를 꺾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경기장 바깥벽에 적힌 ‘길은 여기서 끝난다’는 문구처럼, 두 팀은 68개팀이 벌인 ‘녹다운’(지면 무조건 탈락) 경기 끝에 막다른 길에서 맞붙었다. 결승에 올라온 역대 최하 시드인 7·8번 시드팀들이지만 결승전답게 명승부를 펼쳤다.
전반 내내 뒤지던 켄터키가 후반 시작과 함께 한점 차까지 따라붙은 뒤, 10여분간 피 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에이스’ 샤바즈 네이피어 등 4학년을 주축으로 한 코네티컷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코네티컷은 39-37로 맞서던 후반 10분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 가로채기 뒤 자유투, 3점포 등을 2분여에 걸쳐 쏟아부으며 순식간에 승부를 갈랐다.
키 1m85에 불과한 단신 포인트가드 네이피어는 39분 동안 3점슛 4개 포함, 22점 6튄공잡기 3도움 3가로채기로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네이피어는 지난해 팀이 ‘부정 선수접촉’에 따른 징계로 토너먼트 대회 출전이 금지된 뒤에도 프로농구(NBA) 진출 기회를 마다하고, 1년을 기다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뒤 그는 “우리는 굶주린 눈썰매개(코네티컷 마스코트 허스키)다. 지난해 대회에 참가조차 할 수 없었던 우리가 우승을 차지했다”며 기뻐했다.
코네티컷은 2011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또 1999년, 2004년, 2011년을 포함해 네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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