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주말 TV 중계 안해줘…”
야구도 “방송서 금요일 선호해…”
KBO, 내년부터 토·일로 변경 검토
야구도 “방송서 금요일 선호해…”
KBO, 내년부터 토·일로 변경 검토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올스타전이 각각 18일과 25일 한주 간격으로 열린다. 야구와 축구 모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 올스타전 일정을 잡았다. 올스타전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팬들에겐 각 팀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다. ‘왜 하필 평일 저녁이냐’는 팬들의 하소연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과거 올스타전은 주로 공휴일이나 토요일에 열렸다. K리그는 2006년까지 주로 광복절(8월15일)이나 일요일에 열던 올스타전을 2007년부터 토요일에 열기 시작했다. 그해 7월부터 50명 이상 사업장의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된 이유가 컸다. 토요일이 사실상 ‘쉬는 날’이 되면서 일요일·공휴일과 비교해 관중 동원에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2010년과 2012년(2011년은 승부조작 사건으로 올스타전 취소)엔 각각 수요일과 목요일로 날짜를 옮겼다. 2000년대 말 프로야구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토요일 오후엔 케이블의 스포츠 전문 채널들이 야구 중계에 매달린 탓이 컸다. 지상파 3사는 이미 오래전에 주말 스포츠 중계에서 손을 놓은 상황이었다.
프로야구는 2000년대 중반까진 전반기가 종료하는 7월 중순의 제헌절(17일)을 ‘활용’하다 2008년부터 토요일에 올스타전을 열었다. 지난해 올스타전을 금요일에 연 이유 역시 방송 중계와 관련이 있다. 박근찬 한국야구위원회 홍보팀장은 “언론사 쪽에서 아무래도 휴일인 토요일보다 평일인 금요일 중계를 선호해서 날짜를 옮겼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8일 저녁 7시 광주에서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은 <에스비에스 스포츠>를 비롯한 케이블 스포츠 방송사 4곳이 생중계한다. 프로야구는 퓨처스(2군) 올스타전을 함께 열어야 하는 탓에 내년부터는 토요일(퓨처스)-일요일(1군) 올스타전 일정을 고려중이다.
K리그는 국가대표팀 경기가 주로 평일 저녁에 열리기 때문에 올스타전 역시 같은 시간대에 열어도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K리그 올스타전은 방송사 중계 일정 등을 감안해 금요일 저녁 7시에 열었다가 1만1148명의 관중밖에 오지 않아 흥행에 실패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올해 올스타전은 저녁 8시로 한시간 늦췄고 한국방송(KBS2)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올스타전 날짜는 리그 일정과 관중 편의를 고려해 선정한다. 팬들의 의사와 만족도가 최우선 요소”라고 강조했다.
박현철 김양희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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