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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의 진정한 ‘레알’…‘큰손’ 레알 마드리드

등록 2014-07-20 18:59수정 2014-07-20 21:53

크로스 이어 로드리게스까지
월드컵스타 영입서도 ‘블랙홀’
‘수입 1위’로 재정 든든한데다
상품 판매 등 통해 가치 창출
‘스타 영입 정책’ 계속 이어가
브라질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의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엘 문도 데포르티보> <마르카> 등 스페인 언론들은 20일(한국시각) “로드리게스의 이적이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 이적료는 7500만~8500만유로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1100억원 안팎의 돈을 선뜻 내놓은 클럽은 이번에도 레알 마드리드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독일의 월드컵 우승 주역인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를 3000만유로(418억원)의 이적료를 내고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영입했다. 마드리드는 지난해 1500억원을 들여 개러스 베일을 영입했고 2009년엔 1400억원을 써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데리고 왔다. 둘의 이적료는 역대 1, 2위를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긴 했지만 스타급 선수의 ‘묻지마 영입’이 좋은 성적과 직결되진 않는다. 2000년 루이스 피구, 2001년 지네딘 지단, 2002년 호나우두, 2003년 데이비드 베컴을 연이어 영입하고도 3시즌 동안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갈락티코스 1기’가 이를 입증한다.

그럼에도 레알 마드리드가 ‘최고 스타들로 팀을 꾸린다’는 갈락티코스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와 배경은 마드리드의 수입 구조와 관련이 깊다. 우선 수천만유로의 이적료를 뒷받침할 재정이 든든하다.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지난 1월 발표한 세계 축구 클럽들의 재정보고서를 보면 마드리드는 2012~2013 시즌 동안 5억1890만유로(7234억원)를 벌어들였다. 9시즌 연속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클럽으로 이름을 올렸다. FC바르셀로나(4억8260만유로)-바이에른 뮌헨(4억3120만유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4억2380만유로)가 뒤를 이었다.

스타들의 영입은 성적보다는 상품 판매와 스폰서 유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스페인 <마르카>는 18일 입단식을 한 크로스의 이름과 등번호를 새긴 유니폼이 19일 안방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마드리드의 공식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유니폼의 가격은 13만원 안팎이다. 루이스 수아레스의 FC바르셀로나 이적이 사실상 확정된 계기도 ‘바르셀로나의 스포츠용품점에 그의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이 판매되기 시작했다’는 기사였다.

이미 많은 클럽들에서 상품 판매와 스폰서십 등 경기 외적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도 2012~2013 시즌 동안 ‘상업 활동’으로 2억1160만유로의 수입을 올렸다. 전체 수입의 41%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입장권 수익(1억1900만유로·23%)이나 방송중계권 수익(1억8830만유로·36%)을 능가한다. 딜로이트는 재정보고서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명성과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력이 성공의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6월엔 에미레이트항공과 5년 동안 해마다 3000만유로의 후원금을 받는 조건으로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자국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 같은 기간 ‘상업 활동’으로만 각각 2억3710만유로, 2억5470만유로의 수입을 거둔 것도 스폰서십과 상품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스타들의 영입으로 포지션이 겹치게 된 선수들은 다른 팀으로 내보내 수지 타산을 맞춘다. 레알 마드리드가 벌어들인 7000억원 이상의 돈에 ‘이적료 수입’은 포함돼 있지 않다. 공격 자원이 풍부해진 레알 마드리드는 18일 유망주 알바로 모라타(21)를 2000만유로의 이적료를 받고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시켰다. 로드리게스와 역할이 겹치는 앙헬 디마리아(아르헨티나)도 타 클럽의 영입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디마리아의 예상 이적료는 6000만유로에 이른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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