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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유연성 짝 은빛 셔틀콕

등록 2014-09-28 22:37

이용대(왼쪽)와 유연성이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용대(왼쪽)와 유연성이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세계 2위 인도네시아팀에 패배


“어제는 지나갔기 때문에 좋고, 내일은 올 것이기 때문에 좋고, 오늘은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이용대(26·삼성전기)의 미니홈피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6년 전 올림픽 우승에 함박웃음 짓던 ‘윙크보이’ 이용대는 시련을 겪으며 더 단단해져 있었다. 2년 전 오랜 파트너 정재성(32)이 은퇴한 뒤 두차례나 짝을 바꿔봤지만 좀처럼 적응을 못 했다. 유연성(28·수원시청)과 호흡을 맞춰가던 지난 1월엔 ‘도핑검사’ 해프닝으로 3개월간 자격정지에 묶였다. 이용대가 반드시 넘어야 할 아시안게임이 눈앞에 다가온 시기였다. 지난 몇년간 세계랭킹 1위를 오가는 기량을 보였지만, 2006년 이후 빠짐없이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는 한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용대는 지난 23일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배드민턴 단체전 우승으로 8년간 묵은 ‘금메달 숙제’를 털어냈다. 유연성과 짝을 이뤄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이용대는 단체전 복식 경기를 따내면서 이 종목에서 한국이 12년 만에 우승하는 데 제 몫을 했다. 그는 “자신감을 찾았다. 남은 (남자 복식) 한 게임에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복식에서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28일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이용대-유연성 조가 인도네시아 모하마드 아흐산-헨드라 세티아완 조에 세트스코어 1-2(16:21/21:16/17-21)로 아쉽게 패했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2002년 부산대회에서 이동수-유용성 조가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올라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세계랭킹 1, 2위 간의 대결다웠다. 1, 2세트를 나란히 스코어 21-16으로 한 세트씩 나눠 가진 두 팀은 3세트에서 진검승부를 펼쳤다. 한국은 세트 전반을 11-9로 마쳤다. 하지만 대회 내내 계양체육관 내 에어컨 바람 영향으로 논란을 빚었던 ‘본부석 쪽 코트’로 바꾸면서 분위기가 뒤집어졌다. 17-17로 맞선 상황에서 이용대-유연성의 셔틀콕이 조금씩 모자란 듯 잇따라 네트에 걸렸고, 이용대의 마지막 스매싱이 지난 1년여간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유연성의 등을 때리면서 경기를 내줬다. 경기 뒤 이용대는 “그동안 계속 이겼던 상대인데 점수가 팽팽하니까 신경쓰고 욕심부린 게 아쉽다. 아쉬운 것을 말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다. 앞으로 이런 경기들이 많이 있으니까 오늘 게임은 가슴속에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지난해 9월 짝을 이룰 당시 세계랭킹 148위에서 1년여 만에 1위로 올라설 만큼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유연성은 “더 단단한 모습으로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9일 열리는 단식 4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비롯해 은메달 둘, 동메달 둘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인천/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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