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가 30일 저녁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전반 41분 선취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태국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이라크를 이긴 북한과 2일 금메달을 다툰다.
인천/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한국, 타이 꺾고 2일 북한과 결승전
남한과 북한의 최종전. 북한이 참석한 인천아시안게임이기에 가능한 최고의 피날레가 남자축구에서 성사됐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전반에 뽑은 두 골을 끝까지 지켜 타이를 2-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앞서 열린 또다른 준결승전에서 북한은 연장전 끝에 강호 이라크를 1-0으로 눌렀다. 각각 28년,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한 남한과 북한은 2일 저녁 8시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이번 대회 5경기 무실점을 자랑하던 타이의 수비는 전반 후반이 돼서야 조금씩 열렸다. 전반 41분 오른쪽 수비수 임창우의 크로스를 이종호가 수비수보다 한발 앞서 머리로 방향을 돌려놓으며 상대 골문을 갈랐다. 2분 뒤 미드필더 이재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장현수가 골로 연결하면서 팽팽하던 균형은 한국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자국 프로리그 소속 선수들로 팀을 꾸린 타이는 빠른 발과 개인기를 바탕으로 ‘선 수비 후 역습’을 노렸지만 완결성이 부족했다. 체격의 열세와 경기 운영 능력이 한국 선수들에 못 미쳤다.
2일 열릴 결승전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열리는 네번째 남북 대결이다. 1978년 방콕대회 결승전에선 득점 없이 비겼고 당시 승부차기 제도가 없어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도하대회 8강전에서 한국이 3-0 완승을 거둔 반면 2010년 광저우대회 조별리그에선 북한이 1-0으로 이겼다.
인천/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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